최근 유입되고 있는 기타법인 매수세의 주체가 투신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타법인은 6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타법인은 지난해 12월27일 이후 9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며 누적 순매수 규모가 9,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타법인 매수세가 투신권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연초 국내 증시의 강한 하방경직성을 형성하는 데는 투신권보다는 오히려 기타법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지만 이들 역시 투신권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기타법인은 일반법인의 자사주 매입이나 기관의 뮤추얼 펀드로 구성된다.
지난 3일 이후 자사주 매입 규모는 700억여원에 불과하지만 같은 기간 기타법인의 순매수는 7,600억여원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기타법인 순매수의 대부분이 기관 뮤추얼펀드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2001년 설정된 일부 성장주식형 뮤추얼펀드의 경우 설정액 규모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높아 이들 뮤추얼펀드를 중심으로 최근의 기타법인 주식 매수가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