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등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국제 기구가 추진하는 은행 자본 및 유동성 기준인 ‘바젤 Ⅲ’의 규정을 완화하기 위한 로비를 진행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형 은행들은 은행 자본 규제를 강화하면 기업ㆍ가계 대출축소로 글로벌 교역량이 줄어들어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HSBC의 더글러스 플린트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회장 지명자는 “바젤III의 영향을 추정하기에 이르다”면서도 “규제 당국을 설득해 관련 규정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자본 유동성 건전화 방안인 바젤III가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 나온 이 발언은 금융시장 규제에 대한 불만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영국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도 지난주 한 컨퍼런스에서 규제 당국이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바젤III를 그대로 적용하면 글로벌 무역량이 2%,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가 0.5%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스티븐 헤스터 행장도 무역 금융 분야에서 바젤III 규정 완화를 위해 로비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