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을 인수할 자격이 있다고 최종 판단하고 한화컨소시엄을 대생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로 했다.그 대신 산업자본의 금융지배에 따른 폐해를 차단하기 위해 방화벽(firewall)을 조만간 마련할 계획이다. 매각가격은 최근 메릴린치증권이 산정한 지난3월 말 현재 평가가격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인수자격을 놓고 논란을 빚었던 대생 처리가 다시 가속화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26일 "대다수 공적자금관리위원들이 한화의 대생 인수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한화컨소시엄을 대생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협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험업법상 한화가 대생을 인수할 수 있는 자격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산업자본의 금융지배를 막기 위한 방화벽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곧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장승우 기획예산처 장관,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 등 정부측 공자위원 3명은 그동안 "방화벽을 제도적으로 설치해 관리감독을 철저하게 하면 되는 만큼 한화의 대생 인수자격에는 문제가 없다"는 방침을 밝혀왔었다.
정부는 대생 기준 매각가격은 매릴린치증권이 최근 산정한 3월 말 현재의 가치를 제시해 한화컨소시엄과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매릴린치는 대생의 3월 말 현재 가치를 9,790억~1조9,580억원으로 산정했다.
정부가 한화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만큼 정부와 인수가격을 1조650억원으로 제시한 한화간 2차 가격협상은 급진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대생 매각과 관련한 한화컨소시엄의 투자제안서 심사결과를 논의하고 이 같은 협상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박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