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와 매각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 컨소시엄이 지난 9일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총 6곳이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인수 후보자들은 메리츠종금증권, 동부증권, 골든브릿지증권, 트루벤인베스트먼트, 소규모 사모펀드(PEF) 2곳 등으로 확인됐다.
앞서 예보는 지난해 7월 아이엠투자증권 매각을 진행하면서 CXC종합캐피탈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CXC가 자금조달에 실패하면서 매각이 결렬됐다. 당시 시장에 알려진 매각 가격은 1,600억~1,800억원 수준이었다.
일각에서는 증권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PEF보다는 증권사 중 한 곳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메리츠종금증권·동부증권·골든브릿지증권 간의 3파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IB 부문 강화를 목적으로 아이엠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메리츠종금증권은 리테일 부문을 축소하면서 자기자본(PI) 투자를 늘리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아이엠투자증권은 영업점이 3곳에 불과해 리테일 부문 의존도가 낮은 대신 IB 부문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든브릿지증권은 아이엠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구조조정 사업 분야를 지속적으로 특화해나갈 방침이다. 동부증권의 인수전 참여는 동부그룹의 그룹 재편 과정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동부그룹이 구조조정을 통해 동부하이텍·동부익스프레스 등 비금융 계열사를 매각하고 동부화재·동부생명 등 금융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번 인수전의 최대 관건은 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예보가 매각을 추진할 당시에는 아이엠투자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에서 예정가격(예가)이 정해졌다. 올해는 예가가 PBR 0.7배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략 1,500억~1,600억원 수준이다.
증권 업계 한 관계자는 "예보가 예가를 넘지 않는 인수 가격에 대해서는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수전 참여자들이 가격을 얼마나 써낼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