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광복 60주년을 맞아 시청 본관을 장식했던 태극기 3,600장을 일반에 판매한다는 소식에 무려 4만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구입 신청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2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광복 60주년 태극기’ 배부 신청을 받은 결과 모두 4만2,858명이 신청했다. 당초 시민들의 애국심 고양 차원에서 태극기를 무료로 배부하려던 시의 계획은 선관위의 반대로 무산되고 한 장당 1,000원 판매로 배부 방식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입 신청 경쟁률이 12대1에 달한 것이다.
신청자 중에는 호주ㆍ네덜란드ㆍ미국ㆍ뉴질랜드 등지의 재외동포와 시내 호텔을 주소로 태극기를 신청한 일본인 등 이색적인 사람들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2003년부터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강북구에서는 500명의 구민들이 한꺼번에 신청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신청 방법을 인터넷 접수로 한정했지만 노인들을 비롯해 인터넷이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편지나 전화, 심지어는 시청으로 직접 찾아와 구입 신청을 하기도 했다.
시 문화과 관계자는 “처음에는 전 직원이 전화를 받는대로 신청을 해주다 나중에는 아예 전담 직원을 뒀다”며 “신청자 모두에게 태극기를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럴 수 없음을 시민들이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당초 공지했던 대로 신청자 중에서 추첨으로 대상자를 선정, 오는 8일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를 통해 명단을 발표하고, 태극기는 기념문구와 사진이 새겨진 케이스에 담아 우편 발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