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최고 77층 월드트레이드센터(WTC) 건설까지 추진되던 청라지구의 국제금융단지가 사업자 모집에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이날까지 인천 청라지구의 국제업무 및 금융기능을 유치하기 위한 핵심 지역인 국제금융단지 2개 사업지에 대한 사업자 공모를 실시한 결과 1개 사업지에 단 1개의 컨소시엄만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부지는 청라지구에서 한때 추진되다 무산된 WTC를 포함한 국제금융단지(58만1000㎡)의 일부다.
옛 한국토지공사와 WTC 청라컨소시엄은 2006년부터 투자자를 모집했으나 세계 금융위기와 사업성 악화로 사업이 끝내 무산된 후 규모를 축소하고 공모단위를 분할해 사업자를 재모집했다. 제1사업대상지(15만9,464㎡), 제2사업대상지(12만1,228㎡)로 나눠지며 각 대상지에는 빌딩, 외국인을 위한 아파트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공모 자격도 외국인 투자기업, 외국법인 또는 외국법인이 하나 이상 포함된 2개 이상의 법인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참여한 컨소시엄은 단 1군데로 1사업대상지에 신청했으며 국내 업체가 주관이 되고 외국법인을 끌어들였다.
LH는 오는 23일까지 심사를 마치고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LH의 한 관계자는 "유찰된 2사업대상지의 경우 유관기관과 협의해 재공모를 하거나 다른 개발 방법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