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중순 국제 금값이 26년 만의 최고치인 온스당 730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근 100달러 이상 급락하고 있어 저는 또 다시 금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는 27일 미국 야후 고정칼럼 `부자가 더 부자가 되는 이유' 기고문에서 달러화 말고 금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요사키는 "금값이 더 떨어질 수도 있느냐가 묻는다면 물론 그럴 수 있다고 대답하겠다"면서 "그러나 만약 금값이 온스당 500달러까지 떨어진다면 금을 더 사들일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경상적자와 무역적자, 이라크전쟁 등으로 달러화는 내리고 유가는오르고 있다"면서 "나는 금투자에 모험을 걸자는 것이 아니라 달러화 하락에 대비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달러화 수요는 둔화되고 있는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공급을 늘리고 있다"면서 "내가 최근 금을 매수하고 은을 사들인 것은 바로 달러화 하락에 베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요사키는 "수요가 감소하고 공급이 늘어나면 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벤 버냉키 FRB 의장은 달러화의 구매력을 유지하기 위해 실질금리 인상 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이 달러화를 지키기 위해 돈을 찍어내면 인플레로 달러화 가치가 폭락할 것이고 인플레 억제를 위해 금리를 올리면 경기가 침체될 수 있어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버냉키 의장이 금리를 올려 달러화를 지키는 조치를 취하면 금값과 은값이 떨어지겠지만 마찬가지로 경기침체를 불러와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할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요사키는 "그러나 내가 보기에 버냉키 의장은 인플레보다는 디플레를 더 우려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그는 달러화 공급을 계속 늘릴 것이라는 쪽에 나는 베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현재 달러화를 계속 찍어내고 있기 때문에 달러화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산유국들이 결제대금을 달러화로 받는 것을 점점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요사키는 "역사적으로 1배럴의 원유는 2.2g의 금과 같은 가치를 나타냈다"면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을 때도 금과 원유의 가치 비율은 거의 비슷하게 고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원유 1배럴을 사려면 금 3.4g이 필요해져 이는 원유가 비싸거나 금이 싸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면서 "나는 금이 현재 싸다는 쪽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요사키는 1971년 닉슨 대통령이 기축통화를 금에서 달러화로 바꾼 때부터 금시장에 투자했었다며 금값은 당시 온스당 35달러였지만 1980년 850달러까지 상승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1996년 금값이 온스당 275달러, 은값이 5달러였을 때 값이 싸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중국의 금광업체와 남미지역 은광업체를 사들여 지금은 캐나다 증시에 상장돼 있다.
그는 "만약 당시에 내 판단이 잘못됐다면 나는 광산업체들을 모두 날렸을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금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달러화 약세를 점치고 피해간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기요사키는 석유회사와 금광회사, 부동산회사 등 10여개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기업가이며 투자가이자 교육자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저술하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가 1997년부터 저술하기 시작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 10권은 지금까지 전세계 80개국에서 44개 언어로 번역돼 2천500만부 이상이 팔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