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리니지' 명의도용 피해 '갈수록 태산'

신고 증가 '일파만파'.. 타 게임도 도용사례 발견

'리니지' 명의도용 가입 사례가 속속 발견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15일 엔씨소프트[036570]에 따르면 전날까지 회사에 접수된 명의도용 가입 신고는 총 4천500여건으로 불어났다. 전날 하루에만 접수된 건수는 약 3천300건으로 사건이 처음 알려진 13일 신고건수 1천200건의 세 배 가까이나 돼 신고자가 줄기는 커녕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혹시나' 해서 가입 여부를 조회했다가 명의도용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 등 주요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나도 당했다'는 분노한 네티즌들의항의가 잇따라 이번 사건이 사상 최대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될 가능성도 커지고있다. 전날 다음에 개설된 '엔씨소프트 명의도용 피해자모임' 카페(cafe.daum.net/arrogantNC)는 피해자들이 몰리면서 하루만에 가입자수가 400명을 넘어서 급속히 늘어나는 중이다. J(32.여)씨는 "내 명의의 계정이 리니지에 있는 사실을 알고 주변에 말했더니 '나도 확인해보니까 있더라'는 사람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으며 심지어 나이든 아버님이름의 계정이 발견됐다는 친구도 있다"며 "이들 모두 게임을 거의 안 하는 여성들인데 왜 이런 일을 당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접수된 4천500여건의 명의도용 신고를 확인한 결과 피해자들 사이에서 공통되는 가입 사이트 등이 특별히 나타나지 않았다. 또 다수 명의도용 계정의 가입일이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 집중돼 있으나 2004년 등 1년 이상 지난 오래된 계정이나 인터넷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 60대 등노인 명의의 계정도 여럿 발견됐다. 따라서 이번 사태가 경품 행사 사이트 등 군소 사이트 한 곳의 정보가 새어나온것이 아니라 포털급 대형 사이트의 정보가 대량 유출됐거나 여러 차례 다양한 경로로 유출된 개인정보가 이용돼오다 이번 기회에 한꺼번에 발견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광범위하게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점차 나타나면서 리니지만이 아니라 다른 게임들도 명의도용 가입 사례가 적지 않으리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NHN[035420] 한게임의 경우 최근 수십건 정도의 명의도용 가입 신고가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게임 관계자는 "명의도용 신고는 그간 꾸준히 있었으며 최근 갑자기 신고 건수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한 IP(인터넷프로토콜)에서 10분간 ID가 5개 이상생성되면 명의도용으로 의심해 자동 차단하는 등 방지 장치를 갖고 있어 리니지와같은 대량 명의도용 사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 개인정보 통합관리 서비스 이지스(egis.co.kr)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만 리니지 이외 여러 국내 사이트ㆍ게임에 명의가 도용돼 가입됐다는 신고가 40여건접수됐다. 이에 따라 다른 게임업체들도 명의도용 사례가 발견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관련 신고 여부 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