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는 손실폭 줄여... 평판TV 분기 최다 판매하며 선방. 휴대폰 적자 확대.
LG전자가 3ㆍ4분기 1,8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4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당초 업계 및 증권가에서는 2,50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예상했으나, 분기 사상 최고 평판TV 판매량을 달성하며 TV 수익성이 개선돼 손실폭이 줄었다.
28일 LG전자는 실적공시를 통해 3ㆍ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3조4,291억원, 영업손실 1,8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전분기 대비 6.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LG전자가 연결기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4년 만이다.
TV를 제조ㆍ판매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의 경우 매출액 5조3,591억원, 영업이익 1,229억원을 달성하며 선전했다. 이 기간 평판TV 660만2,000대를 판매하면서 지난해 4ㆍ4분기에 기록한 최고 판매량(657만3,000대)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45.9% 하락했으나 전분기 보다 337%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0.5%에서 2.3%로 개선됐다.
반면 휴대폰을 판매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9,706억원, 영업손실 3,038억원으로 악화됐다.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고 있는 선진시장에서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스마트폰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는 환율 하락에도 북미, 아시아 지역의 판매가 늘면서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다만 판가인하 등으로 수익성은 하락해 영업이익은 672억원에 그쳤다.
또 에어컨디셔닝(AC)사업본부는 늦더위 영향으로 에어컨 판매가 늘면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과 태양전지 및 LED조명 등 신사업에 투자하면서 5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수익성이 낮아졌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도 판가하락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1조1,921억원으로 전분기 수준을 보였고, 원가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은 소폭 개선됐다.
LG전자 관계자는 “4ㆍ4분기에 스마트폰 라인업이 강화되면서 판매가 늘어나고, 또 관련 투자가 지속되면서 제품경쟁력이 향상돼 구조적인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TV 부문의 경우 성수기를 맞이해 업체간 경쟁으로 판가인하, 마케팅 비용 확대에 따른 수익성 둔화가 예상되며, 가전은 통상적인 비수기임을 감안할 때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