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백화점 와인판매 크게 줄어

작년대비 3~5% 감소··· 할인행사로 재고처리 안간힘

와인열풍에 힘입어 백화점의 매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오던 와인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극심한 경기불황과 고환율의 여파로 국내 와인 소비가 크게 줄면서 백화점의 와인 재고물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 백화점업계는 이와 관련 예년보다 서둘러 재고 방출 행사를 진행하는 등 재고물량 처리에 부심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의 올 1~2월 와인 매출을 집계해 본 결과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와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와 4% 감소했으며 현대백화점 역시 3% 줄어들었다. 전국적인 와인열풍을 타고 최근 수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단연 눈에 띄는 수치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지난 2007년과 2008년 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와 51% 성장했고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의 신장률을 보였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과 환율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와인 소비가 크게 줄면서 백화점과 와인 수입업체의 재고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와인 재고물량이 30% 가까이 늘었으며 롯데백화점도 와인 재고량이 전년보다 약간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늘어나는 재고물량 처리와 매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백화점업계는 예년보다 서둘러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매년 4월에 실시해오던 '와인 창고방출전'을 올해는 한 달 앞당겨 6일부터 진행하고 물량도 30% 가량 늘렸다. 행사 규모가 가장 큰 무역센터점은 오는 11일까지 고가의 그랑크뤼 와인부터 1만원 이하의 초저가 와인까지 총 600여품목 10만병의 와인을 30~70% 할인 판매한다. 이 외에 나머지 수도권 6개 점포에서도 오는 10일까지 800여품목 12만병의 와인을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도 대규모 와인창고 방출행사를 예년보다 2주 가량 앞당겨 이달말 실시하는 방안을 현재 최종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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