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부 환매 추가대책] 한은 동원 환매자금 부족없을듯

정부는 금융기관들의 수익증권 환매제한 해제 등에 따라 16일부터 환매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이에 따라 증권, 투신사들의 유동성 부족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이날 긴급 자금지원대책을 발표했다.◇환매자금 문제없다=우선 증권, 투신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자체 유동성(현금 또는 몇일내에 현금화 가능한 자산)으로 지급하고 부족하면 시중은행이 증권, 투신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국공채, 통안채 등을 담보로 지원한다. 투신권은 대형투신사들이 회사별로 약 2조원 규모, 투신운용사들은 3,000~4,000억원 내외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자체 유동성을 합할 경우 자체자금으로도 환매자금의 상당부분은 충당할 수 있다. 증권·투신사들이 보유중인 국공채, 통안채 규모는 약 25조원이라고 금감원은 밝혔다. 증권·투신사들은 주거래은행과 핫 라인을 설정, 환매자금이 부족할 경우 보유중인 국공채, 통안채, 회사채(A등급이상 우량채권)을 담보로 즉시 지원받게 된다. 시중은행의 자금이 부족하면 다시 한국은행이 시중은행들을 지원한다. 금감위는 환매제한 해제 첫날인 13일의 환매요청 금액이 3조7,000억원으로 이중 금융기관 요청분이 2조5,0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향후 전망=증권·투신사들의 자체 유동성과 시중은행의 지원을 고려할 때 환매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또 금감위는 금융시스템 안정이라는 당면목적을 위해 환매가 쇄도할 경우 대형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창구지도를 통한 부분적인 환매제한에 나설 수도 있다. 실제 13일 대형 시중은행들은 감독당국의 「눈치」를 보면서 환매요청을 자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관건은 금리이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채권값 하락)하면 대우채권을 제외한 일반채권 펀드라도 수익률이 하락할 수 밖에 없어 기관들의 환매욕구는 커지게 된다. 환매자금 마련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채권매각, 이로 인한 금리상승은 당연하다. 그러나 금리동향이 핵심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금융감독당국이 대형 금융기관들의 환매를 일부 제한하면서 금리상승을 막기 위한 채권 매도자제요청등 간접적인 시장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금리동향은 유동적이다. 또 대우전자 해외매각등 대우그룹 구조조정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대우채권이 정상채권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조기 환매욕구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 대우그룹 구조조정성과가 단기간내에 어느 정도 가시화되고 시장신뢰를 얻을수 있느냐 하는 점과 수익증권 환매규모 및 이에 따른 채권시장·금리동향등이 환매정도나 지속성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석훈기자SHIM@@SED.CO.KR 안의식E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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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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