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엽 실리콘테크 사장이 오래간만에 일요일에 집에서 쉬고 있었을 때였다. 아들이 우사장을 발견하고 "엄마, 아빠 왜 출근 한했어? 아빠 회사 그만둔 것야? 그럼 우리 뭐 먹고 살아"라며 울상을 지었다. 일요일에도 거의 집에 없고 회사에 출근하기 때문에 아빠가 집에 있는 것이 이상했던 것이다.우상엽사장은 지독한 일벌레다. 일요일에 출근하는 것은 물론이고 휴가도 회사를 설립한 후 5년만인 지난 99년 한번 간 것이 전부고 가족들에게도 10년간은 같이 지내기를 바라지 말라고 말했다. 힘들 때 머리속에 새로운 구상을 하면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힘이 난다는 그다. 스스로 말하는 것처럼 심각한 '일중독증 환자'다.
이러한 우사장이기에 위기에는 더욱 정열적으로 나온다. 지난 98년 이미 수주를 받았던 100억원대의 물량이 취소되고 은행대출도 안되던 시절, 그는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더욱 공격적인 전략을 취했다.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이러저리 뛰어다니기도 했다.
그래서 그때 지분률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 그의 고백이다.
우사장이 창업을 하게 된 것은 순전히 '오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일본에 있는 장비업체에서 일하고 있을 때 한국에 대해 너무 무시한다는 느낌이 있었다는 것이다.
회사에 다니다 보니 그렇게 어려운 아이템도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한번 해보자'는 심정으로 창업을 했다. 처음 제품을 팔 때도 마찬가지. 무작정 대기업에 들고 가 '한번 써봐라. 안되면 반납하면 되지 않나'며 들이밀었다.
그렇다고 그가 독불장군은 아니다. 그는 항상 토론을 하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수정해 나간다. 그리고 결정이 나면 그대로 밀고 나간다.
"신뢰를 바탕으로 하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우리회사에서 이탈자가 단 한명도 없는 것은 이것 때문입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면 됩니다" 우사장이 밝히는 성공비결이다.
<약력>
▦88. 인하대 전기공학과 졸업
▦87. 오양시스템 TEL 사업부 근무
▦89. 드랙스시틈 개발팀 팀장
▦90 케미컬 오토 서플라이 개발
▦90 오토드래인시스템 개발
▦94~ 실리콘테크 설립. 개발이사 취임.
▦실리콘테크 대표이사 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