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내 생활패턴에 맞는 자동차는?

■ 그 남자의 자동차 (신동헌 지음, 세미콜론 펴냄)



1억7천만원짜리 명차를 몰고 다녔더니…
[책과 세상] 내 생활패턴에 맞는 자동차는?■ 그 남자의 자동차 (신동헌 지음, 세미콜론 펴냄)

조상인기자 ccsi@sed.co.kr

























생활양식을 구성하는 요소가 과거에는 '의식주'였다면 오늘날에는 여기에 자동차가 추가된다. 이제 자동차는 그 사람의 옷이나 주거 환경과 비슷할 정도로 '살아가는 방식'을 나타낼 수 있는 물건이 됐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남들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2,000cc 은색 쏘나타를 타고 다니면 된다. 성공한 사업가로 보이고 싶다면 검은색 메르세데스 벤츠 뒷자리에 회색 수트 차림으로 앉아 있으면 되고, 환경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도요타 프리우스를 타고 개량 한복을 입고 다니면 된다. 톡톡 튀는 내 개성을 표현하고 싶다면 미니를 타라."


자동차를 이해하는 법을 담고 있는 이 책의 저자는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이자 하루 평균 방문자가 2만 명 이상인 블로그 '조이라이드'의 운영자이다. 책에는 엄청난 성능을 자랑하는 슈퍼카 시승기는 물론이며 세계 유수의 명차 이야기, 국산 자동차에 대한 날 선 비판,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는 자동차 고르는 법과 실용적인 조언이 저자의 다양한 경험들과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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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7,000만원짜리 BMW 650Ci를 몰고 다녔더니 끼어드는 차는 없었지만 사흘에 한번씩 주유소에 가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속궁합이 잘 맞는 여자와의 섹스처럼 격렬하고도 감미로웠다'는 페라리 F430 스쿠데리아는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일 수 없는 자동차였다. 서울 시내 아파트 가격과 맞먹는 5억원짜리 이탈리아제 람보르기니 무르치엘라고는 '640마력짜리 괴물'로 묘사됐다. 남자를 미치게 만드는 차 포르쉐가 스포트카와 대형 세단의 융합을 이뤄낸 '파나메라'와 포르쉐가 만든 SUV '카이엔 GTS'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그런가 하면 수공예 공방을 연상시키는 벤틀리 공장 사람들의 장인정신, 메르세데스 벤츠를 타고 다닌 성지순례기, 빨간색 아우디 A4를 타고 달린 핀란드의 설원,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등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자동차의 신화이자 전설 같은 얘기들이다.

이처럼 자신이 소유한 자동차와 그 자동차를 사용하는 생활 방식은 '그 사람'을 상징하며 인상을 좌우한다. 그렇다고 비싼 차를 타야 남에게 인정받는다는 시대착오적인 얘기는 아니다. "경차를 타도 품위 있어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최고급 독일차에서 내리는데도 뭔가 부족해 보이는 사람이 있는 것은 자신의 차에 대한 이해도 차이 때문"이라는 저자는 책을 통해 자동차에 대한 이해를 권한다. 1만6,000원.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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