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정용 LED 조명 가격인하 경쟁

필립스도 가세… 고효율 저가제품 출시등 각축전 예고


정부나 기업 수요 위주로 급성장해 온 LED 조명이 일반 가정용 시장으로 파고들기 시작하면서 업계에 치열한 가격 경쟁의 막이 올랐다.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가정용 LED조명 시장에는 글로벌 대기업까지 가세, 국내 업체들과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조명업체인 필립스는 2일 서울 소공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급성장하는 한국 LED 조명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는 국내 조명사업부 총괄책임자인 김윤영 부사장 외에 올리비에 피콜린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이 직접 나서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피콜린 사장은 "한국은 강력한 정부지원과 기술력에 힘입어 미래 LED분야의 선두국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필립스가 LED조명 시장의 선두기업 자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ED조명은 에너지 효율이 높고 유해물질을 함유하지 않은 친환경 조명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아직까지는 시장의 대부분이 정부나 기업이 건설하는 도로, 신축 건축물의 실내외 조명 등 B2B(기업간) 거래에 국한됐었다. 하지만 최근 일반 가정에서도 백열조명 교체 수요가 빠르게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업계에서는 높은 광효율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가정용 LED 조명 시장에서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되고 있다. 필립스의 경우 지난 4월부터 대형 할인마트인 이마트를 통해 40W 교체형 LED램프를 선보이며 국내 가정용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이달 중에는 기존 제품보다 광효율이 70% 향상된 제품을 2만원 선에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는 최근 국내 업체인 삼성LED가 2만~3만원 대로 출시한 가정용 LED램프와 국내 시장에서 정면으로 맞붙는 것으로, 국내 LED 조명 시장에서는 삼성LED, 화우테크, 금호전기 등 국내 업체들 외에 다국적인 기업인 필립스까지 가세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피콜린 사장은 "현재 전체 LED조명 시장에서 가정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지만 백열램프를 교체하는 수요만으로도 매년 20%씩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필립스는 120년간 조명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LED조명 정착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립스는 또 교체형 LED조명뿐 아니라 다음달 중 가정용 LED등기구인 '레티노'를 출시하며 등기구 시장으로 공략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업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피콜린 사장은 "LED조명은 수명이 길어 사실상 교체 주기가 없는 만큼 점점 등기구와 일체형으로 판매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등기구를 시장에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브랜드 스토어 등 유통채널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스는 이를 위해 현재 국내 기업들과 논의를 벌이고 있으며, 올 연말께는 협력관계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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