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 내년부터 검색광고 대행사인 오버추어와 재계약하지 않고 자체 검색광고 사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ㆍ동양ㆍ미래에셋ㆍ유진ㆍ삼성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다음의 실적 둔화 가능성을 지적하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기도 했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다음이 자체 검색광고 상품으로 전환하더라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려운데다 당장 3ㆍ4분기 실적이 경기침체 여파와 인건비 등 각종 비용 증가로 예상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자심리를 크게 악화시키고 있는 오버추어와의 결별 영향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미미할 뿐만 아니라 자체 사업의 성공여부가 불투명해 주가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체경쟁력이 높아지지 않는 이상 광고주들이 다음에 더 많은 광고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경기침체 상황에서 상품이 변경된다고 해서 더 높은 단가를 지불할 광고주가 많지 않고 다음이 지불하게 될 인건비ㆍ마케팅ㆍ프로모션 비용 등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이익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음의 오버추어와의 결별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제시하기도 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NHN과 오버추어의 결별로 오버추어 광고주가 이탈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오버추어에서 이탈한 광고주 상당수가 다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다음의 자체 광고 단가가 상승하고 모바일 검색광고 매출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