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시론] 블루오션으로 다가오는 인도


최근 실시된 인도의 총선에서 압승한 인도국민당(BJP)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신정부가 지난 5월26일 출범했다. 이번 총선의 결과는 기존 정권이 보여준 부진한 개혁과 부정부패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인도를 변화시킬 새롭고 강력한 정부를 열망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2000년대 중후반 고속성장을 통해 인도의 중심세력으로 새로이 등장한 도시 중산층, 지식인 및 젊은 세대 층이 인도발전의 장애로 지적되던 인기영합·계급·종교·지역주의에서 탈피해 적극적으로 인도의 장래를 위해 투표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모디정부 대대적 인프라 투자 전망

그렇다면 모디 정부가 인도 국민들의 기대에 얼마만큼 부응할 수 있을 것인가. 인도의 새 정부가 처한 경제 현실은 저성장·고물가 및 만성적 적자, 불안정한 루피화 가치 및 낮은 국가신인도 등 녹록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현지 전문가들은 모디 총리의 강력한 지도력에 힘입어 빠르면 올해 말부터 인도 경제가 침체국면을 벗어나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JP당의 총선승리가 예견된 때부터 이미 주가·환율· 해외자금 유입규모 등은 매우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자금유입 급증은 외부 세계가 인도의 신정부 출범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한국과 인도 사이에는 2천년 전 인도공주 허황옥과 결혼한 김수로왕의 얘기로부터 비롯돼 불교의 전래 등을 통해 정서적 교감이 면면히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인도에 진출하기 시작한 우리 기업들이 스마트폰·TV·냉장고 등 가전제품·자동차 등 시장에서 인도 소비자들에게 한국 브랜드의 우수성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2010년에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고 포괄적경제동반자 협정(CEPA)을 체결해 협력을 위한 굳건한 토대를 조성했다. 특히 올해 1월 박근혜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제 분야에 있어서의 관계 심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합의했는데 이는 인도 신정부와의 협력 추진에 있어서도 밑그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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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지도력을 가진 모디 총리의 새 정권이 들어섰다고 해서 인도가 가지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일거에 해결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또한 인도 경제가 단 시간 내 고도성장 궤도에 재진입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도가 과감하게 추진할 변화와 개혁이 인도 경제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점이다. 새 정부는 인도 경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를 추진할 것이고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설 것이다.

경쟁 심해지기 전 과감히 진출을

당분간 인도가 세계 경제와 세계의 기업들에 가장 매력적인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우리 기업들은 지금이라도 과감하게 인도에 진출을 해야 할 때다. 이미 진출해 있는 전자·자동차·철강 등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제조업이 진출해야 한다. 우리의 중소 규모 제조업도 지금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 기업 전용공단 등을 이용해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형 대형마트 등의 유통업이나 한국식 식음료 프랜차이즈 등의 진출도 고려해 봄직하다.

인도는 아직도 비즈니스 인프라가 부족하고 생활여건도 열악하다. 그러나 우리 기업인들은 세계 구석구석에서 극도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무수한 성공의 역사를 기록해왔다. 인도의 여러 가지 여건이 급속히 개선돼 정말로 경쟁이 치열해지기 전인 지금이 바로 인도가 우리를 필요로 하고 있는 때다. 환영받을 수 있을 때 오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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