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내년 6월까지로고합에서 분리된 KP케미칼의 7,248억원에 달하는 채무에 대한 원금 상환 유예조치가 내년 6월까지 연장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26일 "KP케미칼 매각 협상이 최근에 결렬되면서 재무상태가 최소 수개월간은 호전되기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채권단은 당초 올해 말까지 원금 상환을 유예하기로 했던 방침을 바꿔 내년 6월까지 유예해주고 그 기간에는 이자만 받기로 서면 결의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KP케미칼을 영안모자에게 매각하려 했지만 우발채무에 대한 처리문제 등으로 협상이 결렬돼 수년을 끌고 있는 고합과 KP케미칼의 구조조정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KP케미칼이 상반기에 3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흑자를 시현했지만 ▲ 매달 200억~300억원에 달하는 운전자금 ▲ 매각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는 우발채무 ▲ 고합 부실채권에 대한 연대보증의무 등의 문제를 풀려면 원금 상환을 늦추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또 원금상환계획서 등 정상화 방안 제출시기도 내년 4월까지 연기시켜주기로 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당초 올 9월말까지 제출하기로 되어 있는 원금상환 계획 등 정상화방안도 내년 4월까지 연장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KP케미칼은 고합의 유화부문 우량사업을 분리해 지난 해 12월에 설립된 회사로 정부는 이 회사를 조기에 정상화해 연내에 워크아웃에서 졸업시킨다고 밝힌 바 있다.
전용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