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李대통령, 김준규 검찰총장 사의 즉각 만류

靑, 檢 반발 대비책 마련

이명박 대통령이 김준규 검찰총장의 사의를 말린 것으로 1일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전날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열린 세계검찰총장회의에서 김 총장이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 조직관리가 쉽지 않다"며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임기 중에 나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총장이 중심을 잡고 일해야 한다"며 사의표명을 즉각 만류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말은 김 총장이 책임지겠다면 지금 사퇴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라며 "책임감이라는 측면에서 임기를 한달여 남기고 사퇴하는 게 적절한지는 김 총장 자신도 잘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수뇌부의 반발에 대해 청와대도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동요가 진전 된 후 오는 8월 검찰 정기인사에서 총장을 비롯한 수뇌부를 자연스럽게 교체하는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정수석실에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검찰 쪽에서 흘러나온 김 총장의 '4일 사퇴설' 등 근거 없는 소문이 이 대통령의 사의 반려로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사권자인 이 대통령이 아프리카를 순방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총장의 사퇴가 '무책임한 검찰'이라는 여론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검찰도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만일 김 총장을 비롯한 일부 수뇌부가 대통령과 청와대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사표를 낼 경우 이를 차기 총장 인선 때까지 수리하지 않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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