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T株, 반등때 주도 기대감 높아

삼성전자·하이닉스 주가 '견조한 흐름' 눈길<br>기관, 3개월간 삼성전자 396만주 '사자' <br>"실적 철저 분석후 당분간 보수적 매매를"



IT株, 반등때 주도 기대감 높아 삼성전자·하이닉스 주가 '견조한 흐름' 눈길기관, 3개월간 삼성전자 396만주 '사자' "실적 철저 분석후 당분간 보수적 매매를"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새해 증시에 먹구름이 좀처럼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앞으로 국내 증시의 반등 주도주로 정보기술(IT)업종이 떠오를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조선ㆍ철강 등 중국 관련주들이 최근 하락장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IT주들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환율과 이익모멘텀 등에서 주가 부진을 키우던 악재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IT주가 향후 증시 반등의 주도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수 폭락에도 하방경직성 확보=코스피 지수가 연초 대비 207포인트 이상 급락한 가운데 그나마 국내 증시의 위안거리는 삼성전자ㆍ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들의 상승이었다. 연초만 해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하이닉스는 지난 17일 12% 넘게 급등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21일에도 전거래일 대비 2.04%(500원) 오른 2만5,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급락장에서도 꿋꿋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이날 0.53%(3,000원) 하락했지만 시총 20위 내에서 국민은행에 이어 하락률이 두 번째로 낮았다. 삼성전자는 지난주에 16일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1% 이상씩 오르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 종목들에 대한 기관의 꾸준한 '러브콜'도 관심을 끌고 있다. 기관은 삼성전자에 대해 지난해 10월26일 이후 약 석 달간 396만주가 넘는 누적매수를 보여줬다. 하이닉스 역시 지난 주까지 쌓였던 469만주 이상의 기관 누적수량이 빠르게 소진, 18일 기준으로 누적매도는 144만여주에 그쳤다. 그러나 모든 IT업종들이 선전하는 것은 아니다. LG전자, LC필립스LCD 등 LG계열 IT종목들의 주가부진이 대표적이다. 연초 10만원 벽을 넘었던 LG전자는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21일 8만8,100원까지 밀렸다. 지난 연말 5만원대까지 오르며 고공행진을 펼치던 LG필립스LCD 주가 역시 약세장 속에 21일 장중 한때 4만원대도 무너지며 IT주 반등 기대종목에서 소외되는 모습이다. ◇주도주 교체는 낙관적…선별매수 필요=증시 전문가들은 IT주가 향후 증시 반등의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선 뜻을 같이하고 있다. 이익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는데다 원ㆍ엔 환율 약세 등도 IT 주가흐름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IT관련 종목들의 주당순이익(EPS)이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이익모멘텀이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며 "연속성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지만 지수를 버틸 수 있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또 "IT업종 특성상 일본과의 경쟁이 불가피한데 원ㆍ엔 환율이 지금처럼 약세를 보인다면 글로벌 가격 경쟁력 또한 제고될 수 있어 향후 업종에 대한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성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기간산업 투자 정점이 베이징올림픽 전후라고 판단할 때 결국 중국에서 기댈 부분은 소비 밖에 없을 것"이라며 IT업종이 향후 중국 소비붐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IT업종 중 주도주에 대해 최 연구원은 "현재 주가흐름으로는 하이닉스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대만 프로모스의 감산 소식에 따른 일시적 움직임"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각 부문별로 안정적 실적을 보여주는 삼성전자에 무게감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 IT버블 때처럼 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휴대폰ㆍ통신으로 이어지는 랠리보단 특정 섹터에 국한된 제한적 주도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재 IT주의 긍정적 흐름은 공급 측면에서 보여주고 있을 뿐 수요가 살아나는 모습은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며 "증시 주도주로 자리를 찾기 위해선 결국 수요가 살아나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와 함께 "IT업종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갖기 보다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각 섹터별에 대한 실적을 철저히 살펴보는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입력시간 : 2008/01/2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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