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IC 운용 성패, 정부입김 배제 여부에 달려"

지난 1일 출범한 한국투자공사(KIC)의 업무수행과정에서 정부의 입김을 최대한 배제하는 것이 공사설립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KIC의 성공적 운영..GIC로부터 얻는 교훈'이라는 제목의보고서에서 "싱가포르가 국제 금융시장의 중심국가로 도약한 것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정치적 중립성과 전문성을 우선적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KIC의 벤치마킹 대상인 GIC는 100% 정부출자 기관임에도 싱가포르 정부나 의회로부터 철저히 독립돼 있다"며 "이러한 독립성을 바탕으로 방대한 영업망과 전문성을 갖춘 해외 영입인력을 적극 활용, 국제 금융시장에서 철저한 민간기관처럼 활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또 "GIC는 부동산과 특수투자 부문에 특화된 자회사를 활용, 뉴욕과런던 등 5개 해외지사를 통해 전세계 증시의 상장주식과 회사채, 부동산 등 다양한자산에 투자함으로써 포트폴리오 관리의 효율성과 안정성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현재 KIC에 가장 필요한 것은 중립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자산운용 등 주요 업무는 KIC가 독자적으로 하고 정부는 사후감독 기능만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역할이 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이어 "운용자금 가운데 85% 가량이 외환보유고로부터 조달된 만큼 KIC는 국제 외환시장에 혼란을 주는 자산운용은 최대한 자제해야 하며 자금운용 상황도수시로 공개, 운용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아울러 "정부의 구상대로 우리나라가 자산운용업 중심의 동북아 금융중심국가로 발돋움하려면 개방과 교역에 대한 긍정적인 문화를 갖춰야 한다"며 "외국기업이나 자본에 대한 개방적인 마인드를 갖추고 의료, 교육, 교통 등 생활 인프라의 국제화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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