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찢어질 듯이 아픈 `석회화 건염`에는 충격파 치료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성심병원(안양시 평촌동) 이석범(정형외과 상지클리닉) 교수는 국내 처음으로 충격파(Shockwave) 치료법를 도입해 3년간 극심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석회화 건염 환자 100명에게 시술한 결과 85%가 통증 없이 팔을 마음대로 들고 쓸 수 있는 치료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2001년 3월 충격파 치료법을 국내에 도입했으며 2002년 5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제5차 세계충격파학회 (5th International Society of Musculoskeletal Shockwave Therapy)에 임상결과를 보고해 주목을 받았다.
◇석회화 건염=오십견으로 알고 치료하다 낫지 않고 통증이 계속되어 병원에 오는 사례 중 상당수가 어깨 속에 돌이 생긴 석회화 건염으로 진단 받는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생소한 질환이다.
요로결석ㆍ담석 등 몸에 돌이 생기면 참을 수 없는 아주 심한 통증이 생긴다는 것은 일반인들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잠을 잘 수 없이 심한 어깨 통증이 어깨 속에 돌이 생겨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석회화 건염은 어깨의 힘줄에 석회(돌)가 생기는 질환으로 일단 돌이 생기면 어깨 통증이 대단히 심하게 나타난다.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이며 심한 통증을 이기지 못해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많다.
돌의 크기는 작게는 직경 1∼2㎜부터 3㎝ 이상까지 갖가지 모양으로 나타나며 한 개가 아니라 여러 개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발생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힘줄의 퇴행성으로 손상이 오면 그 부위에 석회가 차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대부터 노년까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고 남녀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그다지 심한 일을 하지 않는 주부 회사원 노인에게도 잘 발생한다. 비교적 드물다고 알려져 왔으나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만성 어깨 통증의 아주 흔한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평소 어깨가 찢어질 듯이 아프고 통증이 심해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라면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봐야 한다. 어깨에 돌이 생기는 석회화 건염은 단순한 엑스레이 사진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돌이 크다면 엑스레이로 쉽게 발견할 수 있으나 모래알 같이 작은 사이즈는 안 보일 수 있으므로 초음파검사나 MRI 확인이 필요하다.
◇치료의 원리=충격파 치료는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3개국의 물리학자에 의해 개발된 새로운 치료법이다. 요로 결석을 깨뜨리는 원리와 같이 충격 에너지를 한 초점에 집중시켜 돌(석회)을 부수고 손상된 조직을 재생시켜 수술 없이 어깨 통증을 치료한다. 유럽에서 발전되었으며 2002년에 미국식약청(FDA)에서 효과를 인정 받았다.
시술법도 간단하다.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에 1,000∼4,000회 충격파를 쏘면 된다. 1회 치료로 대부분 만족할 만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2∼3회 치료가 필요하며 성공률은 75∼90%이다.
◇수술 없이 당일 치료=충격파 치료의 가장 큰 매력은 입원과 수술이 필요 없이 어깨 통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일 치료가 가능하고 시술시간은 약 30분 정도 걸린다. 입체적인 방사선 투시기로 석회의 정확한 위치를 잡아 국소 마취하므로 시술 중 별다른 통증을 느낄 수 없다.
대부분 1회로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 후에는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으며 물리치료 등 특별한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 6주 후쯤 지나면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으나 심한 염증이 있었다면 3개월 이상 힘줄 회복시간이 필요하다.
◇충격파치료 사례ㆍ증상회복이 가능한 질환
주부 강모(47) 씨는 3년 전부터 어깨가 찢어질 듯한 통증으로 밤에 숙면을 할 수 없었다. 병원을 찾아 오십견으로 진단 받고 약물 및 물리치료를 처방 받았으면 상태가 조금 좋아지는 듯하다가 다시 재발되곤 했다.
최근 들어 통증이 더욱 심해 응급실로 내원해 주사를 맞기도 했으나 며칠 지나면 다시 통증이 생겨 팔을 쓰는 일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강 씨는 어깨를 X-Ray 및 MRI 정밀검사를 시행한 결과 어깨 힘줄 속에 직경 8㎜ 정도의 석회가 3개 발견되었다.
진료실에서 어깨에 국소 마취 후 충격파 치료를 30분간 1,000회 시행한 결과 시술 다음날부터 통증이 가라앉고 팔을 움직일 수 있게 됐다. 강 씨는 그 후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자가운동 치료를 배워 시행한 결과 1개월 후에는 팔을 마음 대고 쓸 수 있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어깨 석회화 건염 이외에 충격파 치료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질환은 테니스 엘보 또는 골프 엘보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팔꿈치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주사 치료 등 여러 가지 치료 후에도 통증이 낫지 않고 재발하는 증상의 경우 수술 없이 만족할만한 효과를 기대해도 좋다
발바닥 통증이 심할 때는 한번 치료로 85% 이상의 높은 효과를 본다. 뼈가 부러져 수술까지 받았으나 붙지 않거나(불유합),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지연 유합), 골절도 수술 없이 접합 시킬 수 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