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가 춤을 추고 있다.불과 보름 전까지 급등세를 타며 지난 3월 수준으로 내려앉았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가 다시 최저치 기록을 거듭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5년 만기 한국물 외평채는 지난 7일 미 재무부증권(TB)에 대해 가산금리가 151.3베이시스포인트(BP)를 기록하며 연 5일째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해 4월7일 345.0BP(5년 만기)에 10억달러가 발행된 후 러시아·브라질 사태와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시장에 감돌던 지난해 8월 한때 1,000BP를 웃돌고 이후 급락세를 보였으나 5월 중반 이후부터 이상 급등세를 보여왔다.
외평채 가산금리가 다시 급락세를 탄 것은 단기폭락 요인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우선 신흥국가 해외채권 전체의 동반하락을 야기했던 아르헨티나 정치·통화불안과 미국금리 인하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여기에 신흥국가 중 한국이 가장 안정돼 있다는 점도 한국 외평채 가산금리를 크게 떨어뜨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같은 날 30억달러가 발행된 10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도 5월11일 211.6BP를 기록한 후 급등하기 시작, 24일에는 278.9BP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세가 진정돼 하락을 거듭하며 7일 219.7BP를 기록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한국경제를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가산금리가 단기간 급락을 반복하며 춤춘다는 사실은 한국이 여전히 불안한 시장이라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권홍우 기자 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