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경련 투자동향조사] 기업 시설투자 올해도 부진

올해 대기업들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전의 확장중심의 시설투자에서 탈피, 생산성을 중시하는 합리화·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다.그러나 전체적인 시설투자 규모는 사상최악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불과 1.6%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조업의 시설투자는 지난 96년의 44%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5일 발표한 「시설투자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500대 기업의 시설투자 계획은 26조3,465억원으로 전년대비 1.6%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설투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 96년의 44조7,080억원과 비교하면 18조원이상 줄어든 규모다. 특히 제조업만 놓고보면 96년의 34조2,939억원에서 올해 14조9,239억원으로 절반이하로 급감할 전망이다. 이처럼 시설투자규모가 줄어들지만 투자내용면에서는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타업종진출은 80.6%, 기존시설 확장은 2.6% 감소하는 반면 자동화·합리화투자는 25.4%, 에너지절약투자는 23.4%, 연구개발투자는 14.8%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들의 본격적인 구조조정과 부채비율 감축에 대한 부담으로 투자행태가 기존의 시설확장중심에서 생산성을 중시하는 투자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설투자가 부진함에 따라 기업들의 85.7%는 주요 생산설비가 경쟁국에 비해 평균수준이거나 노후화되어있다고 응답했다. 경쟁국보다 낫다는 응답은 14.3%에 불과했다. 또 기업들은 시설투자 활성화를 위해 내수경기부양(41.1%)이 가장 절실하다고 응답했으며 세제지원 강화와 구조조정 조기완료 등을 꼽은 기업도 13.3%, 10.4%나 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신규투자를 하기 어렵더라도 성장잠재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정규모의 투자를 유지해야 한다』며 『투자활력을 회복하고 시설 노후화를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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