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대폭락..하락종목 사상 최대코스닥시장이 18일 반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기대를 외면한 채 대폭락했다.
특히 이번 증시 대폭락의 여파가 커 코스닥시장은 앞으로 `날개 없는 추락'을거듭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따라 당분간 거래소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기술적 반등이 있더라도매수에 가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코스닥시장은 이날 국제유가 급등과 나스닥 폭락,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 등각종 악재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급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거래소 은행주들을 투매하면서 코스닥에서도 거의 전 종목에걸쳐 투매물량이 쏟아져 나오며 지수 하락폭이 갈수록 커졌다.
결국 코스닥 종합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10.60포인트(10.68%) 떨어진 88.65로마감해 지난해 4월7일 이후 1년5개월 만에 80선으로 밀려났다.
이번 코스닥 종합지수 하락률 10.68%는 지난 4월17일 기록한 하락률 사상 최대인 11.40%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높은 것이다.
특히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28일 기록한 사상 최고 98조7천44억원에 비해 처음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진 44조2천70억원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금융업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업종이 10% 이상 폭락하면서업종 지수 연중 최저치를 일제히 경신했다.
하한가 종목은 364개로 지난 4월17일 기록한 하한가 종목 사상 최대 기록 356개를 경신했으며 하락 종목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1억1천141만주로 간신히 1억주를 넘겼으나 거래대금은 6천830억원으로연중 최저치인 지난 4월17일의 6천811억원에 육박했다.
외국인과 투신권이 각각 11억원과 8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낙폭을 줄였으나 별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준은 아니었다.
종목별로는 하나로통신과 다음, 새롬기술, LG홈쇼핑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지며 지수 낙폭을 확대시켰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매수한 한글과 컴퓨터와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국민카드,삼영열기, 새한필, 엔씨소프트 등은 하한가에서 벗어났다.
특히 관리종목인 유원건설과 신규 등록 종목인 풍성전기, 투자유의종목인 한마음신금 등은 폭락 장세 속에서도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대우 문제에 대한 외국인들의 불신과 재벌 및 금융 구조조정 지연에 대한 우려로 지수가 폭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체 거래의 95% 이상을 개인들이 차지하는 만큼 코스닥시장은 심리가 중요한 지표"라며 "투자심리 회복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에는 기술적 반등도 가능했지만 내일의 경우 기술적 반등도 기대하기 어려우며 지수 하단을 논하는 것도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하한가에도 팔지 못한 대기물량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기술적 반등을 노리고 매수에 가담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입력시간 2000/09/1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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