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지혈증 환자, 동맥경화 위험"

서울대병원 김효수교수 밝혀<br>콜레스테롤 치료 권고 기준<br>美보다 높아 사망률 증가 추세

혈관이 불필요한 지방질인 플라그(흰부분)로 가득찬 모습.

국내 고지혈증 환자 10명 중 6명은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절히 낮추지 못해 동맥경화증에 걸릴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LDL 콜레스테롤을 고지혈증 치료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처방과 진료의 기준이 되는 건강보험 지침이 총 콜레스테롤을 기준으로 정해져 있고, 치료시점 권고치까지 높은 것이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김효수(순환기내과) 교수는 전국 병-의원에서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고지혈증 환자 500명(남녀평균 57세)을 대상으로 치료현황을 조사한 ‘REALITY’(Return on Expenditure Achieved for Lipid Therapy)를 분석한 결과 전체환자 중 41%만이 LDL(저밀도) 콜레스테롤 치료의 목표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환자 중 당뇨병 같은 관상동맥질환 위험인자 보유군의 치료성적은 더 낮아 이들 중 37%만이 치료 목표치에 도달했다. 특히 치료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의 34%가 목표보다 30% 이상 높은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보여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김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위험인자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치료를 통해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국내는 반대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당뇨병 고혈압 허혈성심질환 관상동맥질환의 가족력ㆍ흡연 등 위험인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통해 사망률를 감소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미국ㆍ유럽 등에서는 LDL 콜레스테롤을 치료의 기준으로 삼고 있으나 우리 정부의 건강보험 지침은 총콜레스롤을 기준으로 하고, 치료시점 권고치도 높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발표된 미국콜레스테롤 교육프로그램(NCEP)에 따르면 약물치료가 필요한 LDL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의 경우 기존의 100㎎/㎗에서 70㎎/㎗로 낮춰 ‘콜레스테롤은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는 공식을 치료에 적용토록 권고하고 있다. 김 교수는 고지혈증으로 인한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식ㆍ채식ㆍ저염식의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이상적인 체중유지ㆍ금연ㆍ긍정적 사고 등 생활요법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마른 사람이나 채식위주의 식사를 하는 사람 역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수 있으므로 가족 중 고지혈증 환자가 있을 경우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된 제75회 유럽동맥경화증학회에 발표됐다. 세계적으로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사망자 수는 연간 1,670만명에 달한다. 국내의 경우 1990년부터 2002년까지 불과 10여년 사이에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인구 10만명당 10명에서 25명으로 급증했다.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한국인의 콜레스테롤 평균 수치는 10년마다 10㎎/㎗씩 높아지고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1㎎/㎗ 올라갈 때마다 심장병 발생위험은 최대 2~3%까지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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