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화된 자금은 주식 또는 부동산 시장 경기에 따라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는 돈이어서 자금이동이 시작되면 혼란과 파장이 우려된다.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동안 은행 수시입출식 예금상품에 7조977억원이 몰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올 상반기 6개월 동안의 증가분 9조1,000억원의 78%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저축예금과 기업자유예금, MMDA 등의 상품으로 사실상 만기가 없어 아무때나 넣고 뺄 수 있는 초단기 부동자금. 이중 MMDA에는 지난달 5조7,631억원이 유입되면서 잔액이 23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비해 정기예금은 지난달 2조1,159억원이 빠져나가 4개월째 매월 1조5,000억∼2조1,000억원이 이탈하고 있다.
한은은 정기예금에서 빠져나온 돈의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옮겨갔고 일부는 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 또는 투신사의 신종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이동해 대기중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말 현재 수시입출식 예금 잔액은 72조2,000억원에 이르며 정기예금 잔액 122조9,000억원과의 격차를 급속히 좁혀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현재의 정기예금 금리로는 자금이탈을 막기 어려운데다 대우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으로 기관들의 뭉칫돈이 단기부동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중자금의 단기화로 별다른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 단 금의 특성상 조만간 어디론가 이동하면 금융시장에 혼란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