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학생들이 몰려 원룸 수요가 늘어나니까 집주인들이 가격을 너무 세게 부르네요. 이번 기회에 임대사업하겠다며 신축하는 건물도 많이 늘었어요.” 단국대학교의 캠퍼스 이전을 앞두고 용인 죽전 지역 원룸 가격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26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남동 단국대 캠퍼스의 용인 이전 계획이 확정되면서 이전 대상 지역인 죽전 일대 원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국대는 가을학기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캠퍼스를 대학원 일부만 남기고 용인시 수지구 죽전지구로 옮기기로 했다. 캠퍼스 이전으로 1만여명의 재학생 중 학교 주변에서 원룸이나 하숙형태로 자취 중이던 학생 상당수도 새 캠퍼스 주변으로 몰려들고 있다. 학교 측은 이들 학생의 수가 약 2,000~3,000명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죽전 일대 원룸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학교 기숙사 시설이 고작 200여실(500여명 수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반면 죽전동 일대 원룸이나 오피스텔 공급은 턱없이 부족해 원룸 임대료도 급등하고 있다. 학교 주변의 원룸 시세는 전용면적 20㎡ 내외(약 6평)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55만~60만원선이지만 캠퍼스 이전이 임박하면서 일부 원룸 소유주들은 월 임대료를 70만원까지 높여 부르는 경우도 있다. 이 지역 웰컴공인 관계자는 “올 초만 해도 수요 변화가 크게 없어 월 50만원선이던 것에서 가격이 올랐다”며 “찾는 학생들이 많아 가격은 당분간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새 캠퍼스에서 약간 떨어진 오리역 인근까지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져 이 지역 다가구주택 임대료도 비슷한 수준이다. 임대료가 올라가면서 학생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현재 한남동 주변 원룸은 비슷한 크기의 방을 보증금 500만~1,000만원에 월 30만~40만원에 쓰고 있기 때문. 한남동 캠퍼스인근에 거주 중인 재학생 김모씨(24)는 “교통비 등을 고려했을 때 지금 집에서 사는 게 낫겠지만 그만큼 통학시간이 걸리는 것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학교 주변 집이 부족하자 인근에서 임대수요를 노린 건물 신축도 늘고 있다. 수지구청 관계자는 “단국대 앞쪽으로 원룸 등을 지을 수 있는 필지가 100여개 있는데 이미 절반 정도 팔렸다”며 “캠퍼스 이전을 앞두고 올 초부터 꾸준히 건물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상업시설 관련 허가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나 늘 정도로 주변 부동산 시장에는 단국대 이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