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새금융] 새마을금고「21세기 선진 종합금융협동조합으로서의 성장을 적극 추진한다」
「참여와 협동으로 풍요로운 생활공동체」라는 존재이념으로 출발한 새마을금고가 전국 온라인 전산망을 구축하고 신용카드사업 진출을 추진하는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현재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서민금융기관들은 IMF사태 이후 불법·탈법으로 문을 닫는 곳들이 급속히 늘고 영업기반이 급격 악화되면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상태. 구석구석에서 지역금융의 실핏줄 역할을 해왔던 서민금융기관의 붕괴는 결과적으로 지역기업 및 영세상인들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기회를 박탈하고 지역경제 기반을 약화시키는 악영향으로 이어졌다.
새마을금고 역시 전체 2,000여개 금고 가운데 자산이 50억원 미만인 금고가 500개를 넘고, 10억원 미만인 곳도 120여개에 달하는등 대부분 영세하다는 점에서 경영부실의 위험성을 항시 안고 있다.
특히 지난 해에는 대우채권 환매제한 조치가 이루어지면서 전체적인 유동성 부족 및 경영수지 악화, 더 나아가서는 도산 위험성까지 제기되면서 국민적 관심과 우려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신규사업 전문화·특성화로 승부= 지난 해 대우환매 제한조치 이후 새마을금고 연합회는 업계전반이 최악의 위기상태에 빠져들고 있다며 각계에 건의서와 탄원서를 제출하는등 위기타개를 위해 발버둥을 쳤다. 주관부서인 행정자치부도 이를 계기로 새마을금고의 위기가 이자율 하락에 이어 대출제한등으로 확산될 경우 도산위험이 있다고 보고 영세금고를 대형금고로 합병시키는 구조조정을 다그치고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발전방안을 마련토록 하는등의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외관상의 위기감과는 달리 지난 해 하반기 이후 최근까지의 새마을금고 영업실적은 괜찮은 편. 지난 해말을 기준으로 총자산이 35조원안팎까지 증가, 98년에 비해 2조1,572억원이나 증가했고 대우채 환매제한이 풀리면서 유동성 확보도 점차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이를 바탕으로 금융전산망 가입을 추진하는등 온라인 업무수행에 적극 나서고 전문화 된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지역밀착경영을 뿌리내릴 수 있도록 체질변화를 추진중이다.
◇전국 온라인망 구축·카드사업 진출 추진= 전국 온라인 전산망 구축은 새마을금고의 오랜 숙원 사업. 지난 97년 10월 작업에 착수, 지난 3월 말을 기준으로 전국 1,713개 금고가 전산망에 가입해 전국을 사실상 하나의 온라인망으로 묶었다.
새마을금고 온라인망에서는 현재 금고간 송수금·입출금은 물론 금고와 은행간 송금, CD기를 이용한 예탁금 인출·가상 새마을금고 운영등이 가능하고, 2단계로 전업무의 온라인화와 신용카드 업무·금융공동망 관련 업무·수표 및 경영정보 업무의 개발을 추진 중이다. 홈뱅킹·펌뱅킹·ALM업무등을 차례로 확대·시행함으로써 전산망 투자효과를 극대화 하는 게 3단계 목표.
새마을금고는 또한 지난 해 6월 삼성카드와 업무제휴를 맺고 신용카드 사업을 추진 중이며 하반기 진출을 목표로 감독당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부실금고 정리·합병등 강력한 구조조정 추진=유용상(柳瑢相) 새마을금고연합회장은 『인위적이고 충격적인 새마을금고의 생존문제가 앞으로 우리에게 닥쳐 올 최대 현안이 될 수도 있다는 가정은 항시 존재한다』고 전제하고, 『부실금고의 정리·합병등 강력한 구조조정의 추진을 위한 법규 및 제도의 정비와 아울러 저리자금의 효율적 지원으로 경쟁력 있는 새마을금고로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柳회장은 이를 위해 『새로운 상품개발 및 카드사업 진입을 위한 기반 구축과 신용사업의 다각화·경영정부시스템 구축등의 방안을 추진하고 금융결제원 조기가입을 통해 업무영역 확대기반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진우기자RAIN@SED.CO.KR
입력시간 2000/04/16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