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글로벌 핫머니 속속 귀환

금융시장 안정징후 보이자 이머징마켓으로 자금 유입<br>주식 현·선물, 채권등 '사자'… 순매수 지속 가능성 높아져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데다 실물경기도 바닥을 쳤다는 징후가 속속 나타나자 글로벌 핫머니가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핫머니는 겨우내 미국 등 선진국의 금융불안 여파로 잔뜩 웅크리고 있다가 최근 들어 국내 증시를 비롯한 이머징마켓으로 속속 유입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핫머니는 주식 현ㆍ선물, 채권을 가릴 것 없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 증시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핫머니, 이머징마켓으로 귀환=글로벌 핫머니는 최근 들어 이머징마켓으로 속속 방향을 틀고 있다.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EFPD)에 따르면 이머징마켓 뮤추얼펀드로 3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 특히 한국이 속한 아시아 이머징마켓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5억7,000만달러로 라틴아메리카(2억1,400만달러), 동유럽ㆍ중동(-1억5,300만달러) 등 다른 이머징마켓펀드보다 월등히 많다. 이 같은 자금유입은 전세계적인 유동성 공급 확대에 힘입어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은데다 실물 경제지표도 개선 조짐을 보이자 글로벌 포트폴리오 재조정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외국인의 안전자산 선호도를 반영하는 EMBI지수(신흥국 채권가산금리)는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이머징마켓에서 돈을 빼느라 분주했지만 최근 들어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되자 다시 포트폴리오 재조정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현물+선물+채권, 트리플 매수=외국인은 국내에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 보통 아시아 이머징마켓펀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총 자산 대비 15~16% 수준이다. 외국인은 뮤추얼펀드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현물ㆍ선물ㆍ채권시장에서 트리플 매수세를 과시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현물시장에서 4,000억원(유가증권시장 기준), 선물시장에서 3만1,500계약 누적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반등의 선봉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던 ‘3월 위기설’을 비웃기라도 하듯 채권시장에서는 순매수 기조를 오히려 확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에만 외국인이 장외 채권시장에서 사들인 물량이 2조원을 넘는다. 채권 매수세도 갈수록 확대되는 양상이다. ◇순매수 기조 당분간 이어질 듯=외국인들은 연초만 해도 순매수와 순매도 사이에서 줄타기를 되풀이했으나 최근에는 매수 쪽에 큰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최근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는 상장지수펀드(ETF) 차익거래가 아닌 순수한 현물 순매수 쪽으로 기울고 있다. 외국인은 3월 들어 코스피200에서만 1조4,900억원가량을 사들였는데 같은 기간 외국인의 ETF 매도는 3,600억원에 그쳤다. 외국인이 그동안 ETF 차익거래를 목적으로 현물을 사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세 전환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3월 이후 시총비중 상위업종인 전기전자와 운수장비ㆍ철강업종 등으로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안정되고 무역수지 흑자 전환 등으로 증시여건이 외국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됨에 따라 순매수 지속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며 “최근 들어 매매 패턴도 경기방어업종 중심에서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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