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가 그칠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올들어 연초 이후 13일 연속 순매도세를 나타내며 지수 1,700선 이탈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반면 개인은 올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순매수 기조를 보이며 외국인과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주 3조6,211억원의 순매도세를 보이며 주간 기준 증시 사상 최대의 매도 규모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우리 증시의 주간 단위 최대 매도세를 기록하게 한 주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이에 기반한 외국인 매도세는 부실 쇼크가 처음 제기된 지난해 7월 중순 주간 단위로 1조7,639억원이던 것이 11월 중순에는 2조7,475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국인 매도세가 최소한 1ㆍ4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들의 유동성 위기가 신용 리스크를 키우고 있어 신흥 시장에 대한 매도세 역시 불가피하다는 견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미국 투자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완화되기 전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 전환은 힘들 것”이라면서 “FOMC의 금리인하 가능성 등으로 인해 월말로 갈수록 외국인 매도 강도 약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했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 증시 장기적인 상승 추세의 하단폭인 1,640선까지는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