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모건스탠리은행이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국내에서 은행업을 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이는 한국씨티은행이 출범하고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의 국내은행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외국은행들의 한국시장 본격 공략과 맞물려 국내 금융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은행은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국내에서 은행업을 영위하기로 하고 지난달 금융감독원과 협의를 거쳐 서울지점 설립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영국 런던 소재 모건스탠리은행 본점의 재무상태와 은행대표자의 자격, 서울지점 운영계획 등이 은행업 인가요건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며 문제가 없을 경우 인가해 줄 방침이다.
통상 금감원이 예비인가를 내주기까지는 2~3개월이 걸리며 이어 본인가가 나기까지도 비슷한 기간이 소요돼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이면 절차가 끝난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모건스탠리은행 서울지점이 영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은행은 개인을 상대로 한 소비자금융과 기업금융을 함께 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외국은행들의국내시장 잠식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올 9월말 현재 국내에 지점을 두고 영업하고 있는 외국은행은 39개로 지점수는 총 65개, 총자산 기준 시장점유율은 7%대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모건스탠리은행이 서울지점을 개설해 소비자금융과 기업금융을 모두 하겠다는 것은 의외"라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겠다는 의도로 봐야 할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고준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