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比ㆍ印尼ㆍ泰3국정상 '경제해결사' 변신중

자국 정치위기 극복뒤 아세안 협력 강화위해 동분서주 정치불안으로 경제위기가 우려됐던 필리핀, 인도네시아, 타이등 동남아 3개국 지도자들이 이제는 세계적인 불황에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ㆍASEAN)을 새롭게 변신시키기 위해 뛰고 있다. 이들 3개국은 아세안의 골치거리국가에서 해결사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31일 타이의 탁신 시나와트라 총리와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인도네시아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이 국내정치위기를 극복한 뒤 아세안 국가간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정상외교에 분주하다고 전했다. 이들 3개국 지도자의 아세안 정상외교는 아세안 전체의 경제가 안정되어야 자국경제도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967년 창설된 아세안은 지난 97~98년 동아시아 경제 위기로 큰 타격을 받았으며 역내 회원국들의 정치 문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발길마저 뜸해졌다. 게다가 최근 중국이 외국인직접투자(FDI)를 대거 유치하고 값싼 수출품을 물량 공세로 밀어붙이며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 잔뜩 긴장해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이들은 지난 주 일제히 아세안 지역 순방에 나서는 등 인접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특히 이들 정상들은 11월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담에서 경제 문제, 특히 아세안자유무역지대(AFTA) 강화 및 FDI 유치를 논의하자며 각 회원국을 설득중이다. 타이의 탁신총리는 미얀마와 오랜 국경분쟁을 벌여왔던 미얀마를 지난 6월 방문, 우호관계를 강화할 것을 선언했다. 필리핀의 경우 조셉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와 정치적 문제로 대립해왔으나 아로요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말레이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와히드 전 대통령이 아세안 회원국들을 등한시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메가와티 대통령은 취임 후 제일 먼저 아세안 국가들을 순방하는 등 아세안국가와의 관계 개선을 가장 우선시하는 외교정책을 펼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전략 국제 연구소장인 모하메드 조하르 하산은 "세 지도자들이 이웃 국가들과 협력을 원한다는 신호를 분명하게 보내고 있다"며 "이들은 실용주의적이고 친화적인 태도로 문제들을 풀어나가고 있는 점은 아세안을 위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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