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14 브라질 월드컵 D-10] 로고 박힌 차량 1700대 독점제공… 현대·기아차 "가자! 남미로"

■ 공식 후원사로 다양한 마케팅

선수·귀빈 싣고 달리며 브랜드 각인

현지 주요 도시서 길거리 응원 열어

우승 메시지 전시 등 참여 이벤트도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현대차가 제공한 선수단 차량.

기아자동차 후원으로 지난 5월 독일에서 열린 아마추어 풋살 경기인 '챔피 인투 더 아레나'에서 선수들이 볼을 다투고 있다. 이 대회의 결승은 월드컵 결승 후 브라질에서 열린다. /사진제공=기아자동차

월드컵은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 전쟁터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파트너사인 현대·기아자동차와 아디다스, 코카콜라, 소니, 비자카드, 에미리트항공 등 6개사는 월드컵 기간 동안 전세계를 대상으로 기업 알리기에 나선다. 이들 6개 업체가 매년 FIFA에 내는 마케팅 권리금액만 3억7,000만달러(약 3,775억원)에 달한다. 이렇게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데는 이유가 있다. 월드컵만큼 마케팅 효과가 높은 게 없기 때문이다. FIFA의 공식 파트너사인 현대·기아차는 브라질 월드컵을 계기로 중남미 시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다른 국내 기업들에도 월드컵은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특히 월드컵을 계기로 TV와 식음료 매출이 크게 늘어난다. 이를 잡기 위한 기업들의 마케팅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차는 이번 대회를 통해 브라질과 중남미에서의 브랜드 위상을 한 단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브라질 현지 전략차종인 HB20이 현재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월드컵이 지나면 판매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현대차 측은 기대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그동안 월드컵으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에서만 20조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봤다는 게 현대차 측의 추정이다. 현대차가 2014년을 끝으로 만료될 예정이었던 FIFA 후원을 2022년까지 연장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이번 대회에서 귀빈들과 32개 본선 진출 국가의 선수단이 사용할 차량 1,700대를 독점 제공한다. 고급세단인 에쿠스에서부터 제네시스·K9·HB20 등 현대·기아차의 주요 차량이 제공된다. 특히 본선 진출국가의 선수단은 현대 로고가 박힌 버스를 이용하게 된다.

브라질 대표팀의 우승을 기원하는 행사도 연다. 현대차 브라질법인은 브라질이 이번 대회에서 여섯번째 우승을 달성하면 보증기간을 현재의 5년에서 6년으로 1년 연장해주는 '헥사(Hexa) 캠페인'을 시행한다. 이 캠페인은 브라질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전략 모델 HB20 시리즈를 포함해 올 1월부터 7월까지 현지에서 판매된 모든 차종을 대상으로 한다.

브라질 현지에서의 길거리 응원도 주최한다. 현대자동차는 월드컵 기간 중 리우데자네이루와 브라질리아·벨루오리존치·포르탈레자·마나우스·쿠리치바·쿠이아바 등에서 길거리 응원행사를 연다. 응원 장소에는 현대차가 전시될 예정이다. '현대(HYUNDAI)' 이름 아래 현지인들이 모여 월드컵 응원을 하는 셈이다. 기아차도 상파울루와 포르투알레그리 등 5개 주요 도시에서 월드컵 전 기간 동안 길거리 응원행사를 개최한다.


또 월드컵 경기장 내 대형 자동차 조형물을 설치해 브랜드 노출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경기장을 찾는 수십만의 관객들이 현대·기아차의 로고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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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도 빼놓을 수 없다. FIFA 공식 후원사 자격을 활용한 TV 광고는 물론 경기장 내 A보드 광고 등을 통해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현대·기아차의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본선 진출국 축구팬들의 우승 기원 메시지가 담긴 대형 굿윌볼 전시 같은 고객 참여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브라질에서의 마케팅은 국내에서도 이어진다. 현대·기아차는 월드컵을 앞두고 젊은 고객들이 좋아하는 사양을 갖춘 월드컵 스페셜 모델을 내놓았다. 지난 4월 현대차가 선보인 '아반떼 월드컵 에디션'은 스마트 모델을 기반으로 △16인치 알로이 휠 △고광도 전구(HID) 헤드 램프 △발광다이오드(LED) 리어 콤비 램프 △LED 보조 제동등 △안전 선루프 등을 장착했다.

'투싼ix 월드컵 에디션'은 스마트 스페셜 모델을 바탕으로 △18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알로이 휠 △LED 리어 콤비 램프 △LED 주간전조등(DRL) 등 외관을 차별화했다.

기아차도 △LED 주간전조등 △LED 리어콤비네이션 램프 △HID 헤드 램프 △타이어 공기압 경보시스템 △버튼시동 스마트키 △가죽시트 등이 적용된 모닝과 K3·K5·스포티지R의 월드컵 스페셜 모델을 최근 선보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현대차는 글로벌 시승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국내를 비롯해 독일과 러시아·중국 등 전세계 58개국에서 시승체험 고객을 대상으로 브라질 월드컵 경기 관전과 열대 우림 지역인 아마존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지난 3월 브라질 월드컵 홍보대사로 선정된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와 브라질의 히카르도 카카 선수를 활용한 TV와 잡지광고,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세계 축구팬들에게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국내 유일의 FIFA 공식 후원사로서 지난 1999년 미국 여자월드컵을 시작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비롯해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서 공식 파트너로 활동했다"며 "전세계 최고의 스포츠 축제인 브라질 월드컵을 활용하기 위한 다각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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