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라크재건사업 외국社 개방

미국이 처음으로 이라크 재건 사업에 대한 문호를 외국 기업들에게도 개방한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SWJ)은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 연합임시당국(CPA)의 문건을 인용, 2월 1일 계약 예정인 새로운 이라크 재건 사업을 외국 기업들의 입찰을 허용하는 공개 입찰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11일 보도했다. 이 같은 입찰 방식의 변화는 그동안 핼리버튼, 벡텔 등 부시 행정부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미국 기업들이 이라크 재건 사업을 독식해 온데 대한 비난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 이는 또한 이라크 재건 사업에 대한 해외 원조와 이라크 파병 지원 확보에 고전하고 있는 미국이 외국으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회유책`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CPA는 이번 이라크 재건 사업 추진을 위해 오는 19일과 21일 워싱턴과 런던에서 사업 설명회를 열고 실제 입찰은 다음달 중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새로 시행되는 재건 사업은 전기, 수도, 보건, 관개 및 댐, 철도ㆍ항만ㆍ통신 등 사회 기반 시설 건설에서 이라크 군대 창설 및 경찰 훈련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가 포함된다. 지금까지 이뤄진 재건 사업 수주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번 사업비는 최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출 법안에 서명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재건 예산 875억달러로 충당된다. 그러나 이번에 선정되는 사업자수가 3개에 그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또 다시 소수 기업들이 이라크 재건 사업을 독식하는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CPA내부에서도 이번 재건 사업의 주 계약자 수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 조율이 마쳐지지 않은 상태다. 이라크 시설 기반 재건처의 최고 책임자인 데이비드 내시 예비역 해군 제독은 주 사업자가 20개에 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반면 다른 관료들은 그 수가 3개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PA는 당초 이번 사업자 선정에 관한 일정 등을 며칠 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주계약을 몇 개의 사업자에게 부여할 것인지를 놓고 의견차이를 보이면서 발표를 미뤄놓은 상태. 그동안 이라크를 비롯한 해외 기반시설 프로젝트를 담당해온 미군 공병대와 해외 지원처 등은 이번 사업에서 소외되는 반면 국방부 산하 신설 조직인 이라크 기반 시설 재건처가 전적으로 감독하게 될 지의 여부를 놓고도 부처끼리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라크 기반 시설 재건처를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내시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파슨스 브링커호프 건설 서비스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들어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 가능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관련기사



윤혜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