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피플 인 이슈] 바이든, 美민주 부통령 후보

美대선 러닝메이트 뜨거운 관심… 그들은 누구?<br>상원 6선의 최고 외교통<br>오바마 외교부문 취약 '보완 카드'<br>거침없는 언변으로 싸움닭 이미지<br>연설문 표절·낙태 찬성 등은 약점

●바이든 약력
▲1942년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튼 출생
▲1965년 델라웨어대 졸업(역사·정치학)
▲1968년 시라큐스대 로스쿨 졸업
▲1972년 상원의원(델라웨어) 당선
▲1972년~ 현재 상원의원 6선
▲2007년~현재 상원 외교위원장
▲1987,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도전

미국 민주당의 조지프 바이든(66) 부통령 후보는 지난 1972년 상원에 입성한 이래 지금까지 6선에 성공한 거물급 정치인이다. 미 의회 내 대표적인 외교 안보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의 취약 부문인 외교와 국방 분야에서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최적의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1942년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튼의 자동차 세일즈맨 집안에서 4명의 자녀 가운데 맏이로 태어난 바이든은 1965년 델라웨어대를 졸업했다. 학부에서 역사와 정치학을 복수 전공했으며, 이후 시라큐스대 로스쿨을 졸업해 잠시 로펌에 몸담기도 했다. 바이든은 지난 36년간의 의정 활동의 대부분을 외교ㆍ안보 분야에서 일해왔다. 1975년부터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한 그는 1977년 법사위로 옮겨 1987년부터 1994년까지 법사위원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민주ㆍ공화 양당과 상ㆍ하원 모두에서 최고의 외교통으로 불린다. 그는 한ㆍ미 동맹 관계, 북핵 문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한ㆍ미 현안에도 정통한 지한파 의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바이든은 그간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주장해 왔으며, 지난 2006년에는 북한 문제를 전담할 대북 정책 조정관을 신설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8월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의 초청으로 그루지야를 방문해 국제 외교 분야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부통령 후보 지명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그루지야를 방문한 사실은 오바마가 그를 부통령후보로 최종 지명하는 데 큰 영향을 줬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 선거인단 수가 불과 3명에 불과한 델라웨어가 지역구인 바이든이 러닝 메이트로 선택된 데는 오바마가 외교 분야의 취약성을 보완할 필요가 시급했다는 뜻이다. 그가 접전지인 펜실베이니아 출신이라는 점은 오바마로서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분석이다. 바이든의 이력과 특징에서 오바마와는 대조적이다. 바이든은 의회 경력이 36년째 접어드는 반면 오바마는 3년차의 초선 상원의원에 불과하다. 바이든은 오바마와 달리 거침없는 언변으로 '싸움닭' 이미지가 강하다. 한때 말더듬이로 고생했지만, 지금은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드는 달변가로서 명성이 자자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다선 상원의원이라는 점에서 바이든은 오히려 공화당의 존 매케인 대선 후보와 공통점이 많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가족에 대한 헌신과 사랑만큼은 뭇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1972년 상원에 진출한 지 얼마 안돼 바이든은 아내와 딸을 잃고, 두 아들은 중상을 입는 교통사고를 겪었다. 그의 아내가 자녀들을 데리고 크리스마스 쇼핑을 나섰다 변을 당했다. 이후 바이든은 아들을 간호하며, 상원의원 선서도 병실에서 했다. 그는 두 아들이 퇴원한 후에도 매일 워싱턴에서 델라웨어의 집까지 통근하고 있다. 첫 부인과 사별한 지 5년 만인 지난 1977년 교사인 질 트레이시 제이콥스라는 여성과 재혼해 딸 애슐리를 얻었다. 그에게도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다. 지난 198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었지만, 영국 노동당의 킬 키녹 당수의 연설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면서 중도 사퇴한 것이 그것이다. 그는 올해도 다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지지 부족으로 일찌감치 포기했다. 바이든이 가톨릭 신자라 개신교인 오바마의 종교적 외연을 넓혀 주는 장점이 있지만, 그가 낙태에 찬성하고 있다는 점도 공화당에게 공략의 소지를 남기고 있다. 1988년 이후 두 차례의 뇌 동맥류 진단을 받아 죽음의 문턱까지 갔으나 수술을 받고 현재는 완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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