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현대차 등 주요그룹의 오너 2ㆍ3세들이 미래 신규사업을 총괄하고, 해외 공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활발하게 후계 경영수업을 하고 있다.이건희 삼성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34) 삼성전자 상무보는 최근 20여일간 세계 최고의 인재사관학교로 알려져 있는 GE 크로톤빌 연수원에서 실시된 최고경영자(CEO) 양성과정(EDC)을 마치고 지난 18일 귀국했다.
이 상무보는 이에 앞서 지난 7월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리는 세계 정상급 기업인들의 모임인 '선밸리회의'에 국내에선 처음으로 초청받아 참석했으며, 지난 6월에는 독일ㆍ스웨덴ㆍ헝가리 등 유럽 현지 법인과 공장 등을 둘러보는 등 현장 경영 배우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상무보를 단지 거의 2년이 되는 만큼 올 인사에서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32) 전무는 현대카드의 M-Biz 사업단장(상근 전무)을 맡아 금융 신규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경우.
현대차 관계자는 "정 전무는 지난 3월 현대카드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된 뒤 지난 8월부터는 M-Biz 사업단장으로 차세대 스마트 카드, 모바일 결제시스템 등 자동차와 이동통신을 결합한 모바일 비즈니스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룹 안팎에서는 정 전무가 제조업은 물론 재무ㆍ금융, 차세대 사업 업무를 익힘으로써 후계 수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정 전무는 지난 99년 12월 현대차 입사 이래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3월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에도 선임되는 등 해마다 고속승진을 거듭하고 있어 내년 초 부사장 승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효성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도 '얼굴을 가린 채'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 장남 조현준(34)씨는 전략본부 전무를 맡아 그룹내 임원 인사와 구조조정 등 핵심 업무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또 조현문(33) 상무, 조현상(31) 이사도 전략본부내에서 차기 후계구도와 관련한 경영수업을 착실히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년내 후계구도가 완성되는 시점에서 효성의 사업구조를 이들 삼형제가 섬유, 중공업, 정보통신 등으로 분할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호기자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