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용금고/시·도지부장에 듣는다

◎“틈새 시장이 커보인다”… 차별화로 승부/김경길 서울지부장/다양한상품 소비자 선호도 제고/외부환경 민첩대응 유연성 확보상호신용금고를 둘러싸고 있는 금융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일부 금고들은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도지부장들의 목소리를 통해 치열해지고 있는 금융권간 경쟁에서 금고들이 생존할 수 있는 방안과 금고업계의 바람 등을 들어본다. 상호신용금고는 최근 국제화와 개방화의 급진전으로 제한적인 글로벌체제로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금고들은 자본과 금융기법면에서 대형 금융기관에 비해 열세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글로벌 경쟁에서는 반드시 대형 금융기관이 중소금융기관보다 유리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타금융기관들이 침범할 수 없는 고유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중소금융기관들이 자신의 핵심역량을 개발하고 확장시켜가면 대형금융기관보다 높은 수익성을 올릴 수 있다. 핵심역량이란 경쟁업체에 비해 더 잘할 수 있는 상대적인 경쟁능력을 말한다. 또 외부환경에 더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소규모 금융기관의 유연성은 경쟁우위를 점하는데 도움이 된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을 키워야만 대형 금융기관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금고들은 아직까지 높은 이자율만을 경쟁수단으로 제시하며 영업을 영위해왔다. 앞으로는 금융상품의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의 선호도를 높여 수익성을 제고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또 앞으로 금리예측이나 여·수신 포션조절 등 외부환경에 대한 대처능력을 키워야 한다. ◎조범내 부산지부장/지역 서민의 사랑받는 금융창구로/점포신설·영업제한 등 완화돼야 상호신용금고는 지역금융기관으로서 지역에 토착해 지역민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영업을 영위해야한다. 지역서민들과 중소상공인들이 발전해야 금고가 발전할 수 있다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영업활동면에서는 창구에서 기다리고 전화상으로 접촉하는 안일한 영업행태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발로 뛰는 부지런한 모습을 보일 때 고객의 편리함이 증대된다. 정부에 바라고 싶은 것은 점포신설과 영업구역제한의 완화다. 은행은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지점을 신설할 수 있어 상호신용금고의 영업기반이 잠식되고 있다. 반면 상호신용금고의 지점신설은 전면 중단돼있어 거리가 먼 지역에 거주하는 고객들은 금고의 금융서비스를 받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또 어떤 고객들은 인접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거리상 가까운 금고와 거래하는 것이 편리한데도 영업구역을 찾아가 거래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상호신용금고는 현재 한 팔을 묶은 상태에서 대형 금융기관과 경쟁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신용금고가 자유롭게 영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제반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박영 인천·경기지부장/조달비용 낮춰 자금 탄력성 부여/‘소액다구좌 전략’ 체질강화 박차 상호신용금고업계는 금융자율화, 금리자유화로 은행들의 소매금융영업강화,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의 설비투자 감소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또 조달금리는 상승하고 중소기업이 잇따라 쓰러지고 있어 악성여신이 증가하는등 건전한 영업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신용금고들은 조직과 인원을 재정비하는등 경영효율 극대화를 위한 과감한 경영혁신과 금고의 체질강화가 어느때보다도 시급해졌다. 또 우수인재를 양성하고 저원가성 자금을 조달하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 자금운용의 탄력성을 제고해야 한다. 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역밀착에 의한 소액다계좌 신용대출을 확대해 서민과 중소상공인들의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의 개발도 요구된다. 또 고객과 함께할 수 있는 전담반과 관리기구로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유지,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와함께 정부는 구조적으로 금고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규제일변도의 관련법규를 개정해야 한다. 지점과 출장소 설치를 자유화하고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신용금고 임직원들은 의식전환을 통해 1인당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 등 창조적인 사고로 고객에게 다가서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강태흔 대전·충남지부장/“필요자금 편리하게” 신상품 개발/경영효율 높여 지역경제 활성화 상호신용금고는 국민의 재산을 30조원이나 받아 관리하고 있는 책임이 무거운 지역금융기관이다. 그동안 위규대출로 물의를 일으켜 신용금고업계에 누를 끼친 신용금고가 있었으나 이제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랑받고 인정받는 금융기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금고인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금고업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서민경제가 활성화돼야 한다. 이에 따라 금고의 모든 업무는 중소상공인과 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규정을 정비해야 한다. 중소상공인이나 서민들이 자금을 이용하는데 저렴한 이자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한 자금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개발도 뒤따라야 한다. 정부는 금고에 대한 점포신설을 허용해야 한다. 타금융기관은 필요한 시기와 장소에 점포신설이 허용돼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반면 금고는 지점을 신설할 수 없어 경쟁에 뒤처지고 있으며 생존의 위협까지 받고 있다. 또 신용금고에도 농협, 축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과 같이 이자소득세를 면제해 중소상공인과 서민들의 고금리 부담을 해결해주어야 한다. ◎황선치 강원지부장/예금취급소·출장소 등 설치 허용을/자유경쟁대비 조직·인원 재정비 상호신용금고는 그동안 정부의 보호속에서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 원주금고의 경우에도 이제는 다른 금융기관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위치를 점하고 있다. 요즘 국제화, 자유화, 개방화의 물결을 따라 금융권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융기관의 영업여건은 날로 어려워질 것이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특히 공신력이 취약한 상호신용금고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정부에서는 금융기관의 보호막을 점차 벗기고 규제를 완화하면서 자유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심한 신용금고에 대한 규제완화도 시급하다. 먼저 여신운용처를 찾기위해 동분서주하는 금고들의 자금운용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외여신의 규제를 완화했으면 한다. 또 특혜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차등육성책에 의한 지점인가제도를 실시할 것이 아니라 예금취급소나 출장소 등을 일정한 요건에 따라 필요한 경우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차등육성책은 판정기준에 대한 시비가 발생할 우려가 있고 지점설치를 안하거나 못하는 금고는 고객들로부터 형편없는 회사로 오인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금고들은 다른 금융기관들보다 모든 분야에서 다 잘할 수 없음으로 고객과 밀착할 수 있는 분야에 특화하고 중점적으로 전문화하는 것이 경쟁시대의 생존전략임을 명심해야 한다. ◎정윤성 경북지부장/가요교실·문화강좌 지역밀착경영/은행·카드사와 제휴… 「생존」모색 최근 OECD가입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개방이 급속도로 진전됨에 따라 상호신용금고업계는 생존 위협을 받게 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상호신용금고는 최근 점포수의 부족, 규모의 영세성, 예대마진의 축소 등으로 수지가 악화되고 있다. 또 지역 상호금융기관인 농협, 마을금고, 신협 등에 비해 세제상 불이익을 받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악조건속에서 신용금고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역을 위한 금융기관」이라는 이미지를 살려 나가야 한다. 장학재단을 설립해 지역일꾼을 키우고 도서·비디오대여, 주부가요교실, 문화강좌 등 지역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 유대감을 키워야 한다. 또 여신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대출세일을 실시해야 한다. 최근 금융환경변화로 수신보다는 여신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대형금융기관들도 자금운용처를 찾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함께 은행, 카드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에게 편의와 신뢰를 심어주는 동시에 수수료수입을 통한 영업이익의 제고에도 노력해야 한다. 이는 금고의 공신력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조희천 전북지부장/신용평가기법 개발 경쟁우위 확보/신속성 등 내세워 개방파고 넘도록 금융시장 개방으로 외국자본이 대량 유입되면 소규모 자본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호신용금고야말로 가장 먼저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신용금고가 가지고 있는 강점도 만만치 않다. 신용금고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송금을 비롯한 불편함에도 업무의 신속성이나 친밀성 등으로 인해 거래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또 은행들이 부실여신의 증가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지만 신용금고는 성장률이 조금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지역밀착위주로 고객을 가족처럼 여기며 성장해온 신용금고의 저력때문이다. 금융개방의 파고속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로 생각하고 헤쳐나가야 한다. 금고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살리는 동시에 새로운 틈새시장 개척과 신용평가능력 개발에 힘쓴다면 승산이 있는 싸움으로 보인다. 신용금고의 잠재고객은 많다. 사채금리가 연 20%를 넘어서고 있는데도 이러한 자금을 사용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들에 대한 평가방법을 개발, 우량고객을 선별해내는 작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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