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연합회가 국내 중견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독일은 물론 중국, 미국 등의 관련단체 등과의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중견련은 27일(현지시간) 독일 중소·중견기업 경제연합회(BVMW)와 베를린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양국 중견·중소기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중견련과 BVMW는 한독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을 위해 상호투자,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교류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MOU 골자는 △무역·산업·관광 분야에 양국의 중견기업 간 상호협력 강화 △양국 시장정보의 공유 △양국의 중견기업 간 발생 가능한 분쟁에 대한 중재 △양국의 중견기업 간 제품의 생산·산업협력·서비스 분야 활성화 지원 등이다. BVMW는 1978년에 설립된 독일 대표 경제단체로 약 15만여개의 기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해외 23개국에 지부를 포함,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기업경영자문, 상호교류 및 소통 행사, 기업현장과 관련된 정보제공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아울러 중견련은 이날 100년 전통의 독일 기술상용화 전문기관인 슈타인바이스 재단 및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의 삼자간 MOU를 체결, 양국 간의 국제 기술사업화와 국내 중견기업 R&D분야 지원 등을 협력키로 했다.
이와함께 중견련은 중국·미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경제단체와도 교류를 추진 중이다. 중국은 신생 경제단체로 힘을 키우고 있는 신기업연합회와 협력을 추진하는 동시에 산둥성 등 지방자치단체와도 개별적으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산둥성은 국내 기업의 대중국 투자 60%가 집중돼 있는 지역으로 황하유역 경제엔진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 경제단체와의 교류 협력도 계획하고 있다. 중견련 수장인 강호갑(사진) 회장은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신영을 운영하면서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미국 경제단체와 인연을 맺어 왔다. 이러한 강 회장의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이제는 기관 대 기관의 협력체제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중견련이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나서는 것은 세계로 진출하는 국내 중견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홀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기업들은 판로 확보 어려움, 정보·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큰 곤란을 겪고 있다. 또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들 기업을 지원하게 되면 해외시장 진입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정보 인력 등을 동원해 사업 성공률을 확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직접적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 외에도 중견련은 M&A 펀드를 조성하고, 전략 자문센터 등을 운영해 중견기업의 글로벌 전문기업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강 회장은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순방을 계기로 BVMW, 슈타인바이스 재단 등 해외 경제단체들과 본격적인 경제교류를 시작하게 됐다"며 "앞으로 국내 중견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한편 정보와 인적교류, 산업협력 등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로 중견기업의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