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는 모두 32개이다. 하지만 기능은 매우 다르게 분화되어 있다. 전치라고 하는 앞니는 음식물을 뜯거나 끊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앞니는 이 같은 기능적인 역할 뿐만 아니라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사회적 기능도 하고 있다.
아무리 외모가 준수하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바로 보이는 앞니가 고르지 못하다면 준수한 외모는 깎일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앞니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인상을 좌우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밖으로는 보이지 않는 큰 어금니(대구치)는 음식물을 부수는 맷돌과 같은 기능을 한다. 그만큼 어금니 건강은 위장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에 비해 사랑니는 특별한 기능을 하지 않는다. 특히 음식이 잘 끼기 때문에 불필요할 때는 대부분 발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랑니는 똑바로 나지 않으면 음식물이 끼어 구취의 원인이 된다. 염증이 잘 발생하기 때문에 특별한 관리도 필요하다. 하지만 무조건 발치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치과전문의와 상담, 기능적인 측면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지난번에도 언급을 했듯이 치아는 인체 조직 중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이다. 음식물을 자르고 으깨는 역할 뿐만 아니라 인상을 좌우하고 발음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치아가 고르지 못하면 발음이 정확하지 않다. 더구나 치아 한 두개가 특정이유로 빠졌다면 정확한 발음을 내기에 상당히 불편하다.
그만큼 치아는 유지와 관리에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10대의 치아를 80대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의-과학 기술의 발달로 좋은 의치도 많이 나와 있지만 원래 치아와 비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더구나 의치는 아무리 잘 해도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는 등 여러 부작용의 원인이 된다. 의치는 평소 누가 얼마나 잘, 그리고 제대로 치아를 관리했느냐에 따라 10년을 앞당겨 착용할 수 있고 20년을 늦출 수도 있다.
/박재석 USC치대박사ㆍ뉴욕치대 임상교수ㆍ서울 청담동 미프로치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