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전자 中 난징 디스플레이 복합단지를 가다

"2010년 中시장 PDP 1위" 모듈·TV생산라인 풀가동<br>모듈·완제품까지 일괄생산 체제 구축…현지채용등 현지화 전략 성공 열쇠로




‘양쯔강 산업벨트의 중심에 LG가 있다.’ 중국 난징(南京) 시내에서 동북쪽으로 10㎞ 떨어진 난징기술개발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LG로(路)’라고 쓰인 이정표가 한눈에 들어온다. 중국에서는 통상 외국회사의 이름을 도로에 붙이기를 꺼린다고 하니 LG의 맹활약을 실감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400만평 규모의 난징지구는 중국 정보기술(IT)산업의 메카로, LG뿐 아니라 일본 샤프와 독일 지멘스 등 20개국의 모두 1,150개 기업이 활동 중이다. 이중 LG전자ㆍLG필립스LCDㆍLG화학 등 LG 3개 계열사의 4개 법인이 6억4,000만달러를 투자한 난징 LG디스플레이복합단지는 지난해 매출 60억달러를 올리며 ‘1등 LG’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LG전자의 PDP모듈ㆍTV 생산라인 입구에는 ‘沒有不 的挑戰. 不是 我 是 我們’(불가능한 도전은 없다. 내가 아니고 우리가 한다)이라는 구호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다. 양정배 난징 법인장(부사장)은 “불가능은 없다는 혁신구호야말로 LG의 중국진출 전략을 한마디로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04년부터 생산에 들어간 난징공장은 오는 2008년 PDP TV 200만대에 이어 2010년까지 400만대를 목표로 중국 1위를 향해 착실히 나아가고 있다. 난징공장은 해외 PDP 생산라인 중 유일하게 모듈과 완제품의 일괄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로봇들은 구미에서 만들어진 패널들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옮기고 현지 근로자들은 구동회로 등 각종 부품을 붙이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특히 LG전자의 자체 기술인 크리어필터는 PDP의 전자파와 패널을 보호하며 까다로운 중국인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일등공신이다. 남선우 생산기술부장은 “100% 전수검사를 거친 PDP모듈은 60% 정도가 하이얼전자ㆍ하이센스 등 중국 현지 업체에 납품되고 나머지는 독립국가연합(CIS)이나 중동으로 수출된다”고 설명했다. 이곳 난징공장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은 성공의 열쇠다. 연구개발(R&D)센터 연구원 52명이 모두 현지인으로 구성되는 등 98%에 달하는 현지인 비중과 70%를 넘는 중국 현지 부품 조달은 중국과 동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현지 채용 1기인 장샹둥 PDP모듈생산부 부장은 “글로벌 기업인 LG에 근무한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고용과 투자를 창출하는 LG는 난징의 VIP”라며 활짝 웃었다. 양 법인장(부사장)은 “올해 중국 PDP모듈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선 것을 발판으로 매출 6억달러를 올리고 2010년까지 두 배로 늘릴 것”이라며 “연말까지 PDP공장을 증설해 글로벌 생산기지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복합단지는 국내 협력업체와 중국 시장에 동반 진출해 성공한 사례로도 주목된다. LG전자와 난징에 동반 진출한 희성전선ㆍ원우ㆍ한성전자ㆍ행성전자 등은 8만평 규모의 협력회사 단지를 조성해 대ㆍ중소기업 상생의 미래 모델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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