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유가 대책 서둘러야

국제유가가 심상치 않다. 배럴 당 31.25달러까지 치솟아 2년만의 최고치를 기록, 세계경제에 검은 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 5위의 석유 생산국인 베네수엘라의 파업이 조기 해결되지 않으면 35~4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제유가의 이러한 상승세가 유지되면 세계경제의 주 엔진인 미국경제가 고유가 영향으로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세계경제는 미국의 이라크공격 가능성 등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의 파업이란 복병을 만난 것이다. 차베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파업은 벌써 3주가 넘어섰는데도 해결의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이 필요로 하는 원유의 10% 가까이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이 상태가 계속되면 미국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 무기보고서에 상당한 부분이 누락하는 등 결함이 있다고 지적,공격 가능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내년 1월 하순이나 2월초에 이라크 공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럴 경우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더욱 빨라져 고유가시대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국제유가 상승은 우리 경제의 경쟁력은 물론 무역수지와 직결된다. 우리는 손꼽히는 에너지 소비국이다. 이를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원유를 수입하는데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의 24%에 달하는 337억달러를 지불했다. 매년 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의 평균인 1.5%의 배에 가까운 2.9%나 된다. 이웃 일본은 0.9%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전국민이 새 대통령을 선출하고 새로운 기대에 들떠있지만 당면한 경제상황은 이처럼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내년에 유가가 배럴 당 22~25달러 선을 유지해도 무역흑자가 80억달러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석유화학,철강,시멘트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 전체산업의 27.8%를 차지하고 있어 국제유가의 동향에 일희일비해야 하는 입장이다. 비교적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물가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점차 다가오고 있는 고유가시대에 대비,수급에 지장이 없도록 원유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에너지 소비절약과 대체 에너지개발에 보다 힘을 기울여야 한다. 전체 에너지의 60% 가까이를 소비하는 산업체의 에너지 이용효율을 높이는 것도 시급하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에서 에너지 절약운동이 실종돼 버렸다. 이번 기회에 국민 모두가 고유가시대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에너지 절약 마인드'로 무장, 고유가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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