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故 윤장호 하사 영결식, KBS만 외면 '빈축'

MBC·SBS는 전과정 방송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테러로 전사한 고 윤장호 하사의 영결식이 5일 오전 분당 국군수도병원에서 거행된 가운데, 지상파 3사 중 KBS만 영결식 중계를 외면해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 날 오전 8시 엄수된 영결식은 MBC와 SBS가 각각 ‘뉴스특보’와 ‘뉴스속보’ 형식으로 시작부터 전 과정을 생중계했고 케이블ㆍ위성 뉴스채널 YTN 역시 정규 뉴스를 중단하고 영결식을 중계했다. 그러나 KBS는 이 날 별도의 영결식 중계를 하지 않은 채 2TV ‘아침 뉴스타임’을 통해 영결식이 한참 진행된 오전 8시 11분에야 현장을 연결했다. 뉴스 시작 후 약 10분간 강풍 소식을 보도한 ‘아침 뉴스타임’은 전날인 4일 오전 트롬비타스 주한 미 특전사령관이 조문했다는 ‘뒤늦은’ 소식을 전한 후 8시 22분에야 영결식을 중계했다. 이미 영결식이 절반 이상 진행된 뒤였다. KBS 1TV는 따로 고 윤 하사의 영결식장을 비추지 않고 이 날 정규 편성된 아침드라마 ‘순옥이’(오전 8시 5분)와 ‘아침마당’(8시 30분)을 평소와 같이 방송했다. 이 날 주요 보도채널 중 국가기간방송임을 자처하는 KBS만이 고 윤 하사의 영결식을 외면한 셈이다. 시청자들 역시 민영, 케이블도 아닌 KBS가 고 윤 하사의 영결식을 중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아해 하는 반응이다. 시청자게시판 네티즌 최용혁(chldydgur1)씨는 “무슨 이유로 KBS 1TV에서 영결식 중계를 하지 않는지, 2TV도 다른 방송을 내보내다가 나중에야 방송을 시작했는지 납득하지 어렵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황성기(hsk4299)씨는 “중계방송은커녕 ‘아침마당’에서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공영방송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쓴 소리를 남겼다. KBS 편성팀의 한 관계자는 “그 시간에 1TV는 정규 프로그램이 있었고 2TV 뉴스를 통해 방송했다. 영결식도 중요하지만 전날 전국에 피해를 발생시킨 강풍 소식이 당장의 소식을 전하는 뉴스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3사가 함께 같은 내용의 방송을 중계할 필요까진 없지 않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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