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법대 학력 고치지 않은 것은 불찰”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단일후보는 19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선거 지원 요청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아니지만 앞으로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그동안 충분한 신뢰관계가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부탁드리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안 원장이 반(反) 한나라당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면서 “한나라당이 청산해야 할 구태적인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저도 여러 가지 고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한나라당이 검증을 내세워 네거티브 공세를 계속할 때는 적정 시점에 안 원장에게 선거 지원 요청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나 후보가 추가 TV토론을 제안하며 기피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TV토론은 당연히 많이 해야겠지만 이미 역대 서울시장 선거 사상 가장 많이 하고 있다”며 “말싸움하는 것보다는 현장이 중요하다. 정치공세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일부 저서에 소개된 이력에 ‘서울법대 입학’이라고 표기된 데 대해서는 “제가 출간한 40여 권의 책 중 몇 권에 그렇게 나와 있는 게 사실이고 사후에 고치지 않은 것은 제 불찰”이라며 “그러나 고의가 있었다면 모든 책에 그렇게 쓰지 않았겠느냐”며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학력 부풀리기 의혹을 잇따라 제기한 데 대해서도 “하버드대 ‘비지팅 펠로우’는 객원연구원이라고 표시한다. 런던대에서는 ‘디플로마’라는 학위를 분명히 했고,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한 학기 강의를 했다. 이는 공문서로 이미 제출돼 있다”며 “서울대 법대ㆍ사회계열 문제 이외에 실정법 위반이나 양심상 문제가 된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병역 문제와 관련해서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이 “실종 상태의 작은할아버지가 어떻게 입양 승낙을 하느냐”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선 “대가 끊긴 집안에선 승낙할 주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집안 어른들이 상의해서 결정한 것이고 그것이 관습이었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협찬 인생”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공익사업과 자선사업에 쓴 것으로 투명하게 밝혀져 있다”며 “개인적으로 썼다면 당연히 비난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월 250만원인 고액의 월세 논란에는 “처음에는 보증금이 좀 있었는데 사회에서 자꾸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고 아내의 사업이 좀 기울면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처음부터 월세를 많이 내면서 사는 경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