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선상서도 시추선 핵심장비 수리 가능"


현대중공업이 육상 도크까지 이동할 필요 없이 바다 위 선체에서 수리할 수 있는 최첨단 드릴십을 건조했다. 현대중공업은 10일 울산 본사에서 미국 트랜스오션의 드릴십 ‘딥워터 챔피언’ 호에 대한 명명식을 가졌다. 딥워터 챔피언호는 심해 지역에서 최대 12km까지 시추가 가능한 초대형 시추선으로 길이 229.2m, 폭 36m, 높이 111.3m 규모에 5,000kW급 스러스터 6기를 장착하고 있다. 또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도 위치를 스스로 제어하며 시추작업을 할 수 있는 위치제어시스템과 컴퓨터 제어 추진시스템 등 최첨단 장치가 적용됐다. 특히 이 선박은 세계적으로 단 4척에만 장착돼 있는 스러스터 캐니스터를 탑재, 작업 성능과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스러스터는 시추하는 동안 선박이 흔들리지 않도록 프로펠러를 돌려 고정시켜주는 장치다. 지금까지는 이 장치가 고장 날 경우 육상 도크에서 수리를 해야만 했기 때문에 선주사는 장기간 시추작업 정지로 인한 큰 손실을 감수해야만 했다. 하지만 딥워터 챔피언호는 스러스터 캐니스터를 장착, 수면 밑에 있는 스러스터를 긴 통 형태의 캐니스터를 통해 선체 위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해 도크로의 이동 없이 선상에서 간편하게 수리가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0.1mm 오차 내의 정밀성이 요구되는 캐니스터를 독자 공법을 적용해 지난해 10월 성공적으로 이 드릴십에 탑재했다. 이 선박은 2009년 1월 공사에 착수한지 1년 8개월 만에 건조됐으며, 이달 말 선주 측에 인도돼 오는 2011년 3월부터 흑해 지역에서 첫 시추 작업에 들어간다. 이날 명명식에는 오병욱 현대중공업 사장과 스티븐 뉴만 트랜스오션 사장 등 관련 인사 1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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