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BBK 사건' 대선쟁점 재부상

증인채택 공방으로 국감 파행위기… 김경준씨 '송환방해' 논란도 확산

'BBK 사건' 대선쟁점 재부상 증인채택 공방으로 국감 파행위기… 김경준씨 '송환방해' 논란도 확산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 일명 'BBK 사건'이 대선을 2개월여 앞두고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미국에 수감 중인 김경준씨 등을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국감에서 이 후보를 집중 공격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이 후보 측과 한나라당은 이를 적극 저지하고 나서면서 공방이 일고 있다. ◇대선 정국에 휘말린 국감=대통합신당은 지난 11일 정무위에서 김씨와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 등 'BBK 사건' 관련자 19명을 국감 증인으로 단독 채택했다. 그러자 한나라당이 크게 반발하며 증인채택 무효와 신당의 사과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국감 일정 전체 파행을 불사하고서라도 이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14일 "처음부터 '이명박 국감'은 안된다는 점을 경고해왔지만 결국 신당이 이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만큼 국감 파행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당의 임종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국감에서 대선 후보의 공약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맞섰다. ◇김경준 송환 방해 논란='BBK 사건'과 관련, 이 후보의 미국 법정대리인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가 김경준씨의 국내 송환을 막으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김경준씨의 한국 송환에 대해 원고 김백준 명의로 이에 반대하는 신청서를 9일 미국 현지 법원에 제출한 사실이 알려진 것. 신당의 이낙연 대변인은 "이 후보 측이 김씨 귀국을 저지하고 있다. 이 후보가 진정으로 'BBK 사건'과 무관하다면 김씨의 조기귀국이 이뤄지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신청서는 미국 현지의 김 전 감사 변호인들이 작성한 것으로 민사 재판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지 김경준씨의 송환을 막으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대선에 영향 미칠까='BBK 사건'이 8월 한나라당 경선에 이어 대선 본선의 전면에 급부상하면서 이 후보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신당 측은 이번 국감을 통해 이 후보의 도덕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적극 활용, 신당 후보선출과 더불어 이 후보에게 각종 의혹을 제기해 대선 판세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후보 측은 김씨의 대선 전 송환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김씨가 모종의 '정치적 딜'을 시도할 경우 이 문제가 범여권에 의해 확대ㆍ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측에서는 "지난 경선에서 '예방주사'를 맞아 이미 국민들이 식상하게 받아들이는 문제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입력시간 : 2007/10/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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