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2일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한다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뜻을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빌어 한반도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 사이에 직접회담이 열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만일 미국이 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 대조선정책을 대담하게 전환할 용의가 있다면 우리는 대화의 형식에 크게 구애되지 않을 것”이라며 “문제 해결의 열쇠는 미국의 본심이 무엇인가 하는데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직접회담을 주장하는 것은 미국이 대조선(북) 적대시 압살정책을 포기할 정치적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이다”라며 “미국이 성근(성실)하게 대화에 나오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그러나 “미국은 우리 주변나라들이 다 함께 참가하는 `다무적 틀거리`(다자회담)를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 주변나라들의 대조선 정책과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그들의 입장은 대체로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핵무기전파방지조약(핵확산금지조약, NPT) 체약국이 아닌 만큼 핵 문제를 국제화할 아무런 근거도 없으며 또 국제화해서는 이 문제를 풀 수 없다”면서 “지난 9일에 열렸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의 결과는 핵 문제가 조(북)-미 사이의 문제라는 것을 명백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