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가 오다가다] 産銀 부행장·임원들은 '영어 열공중'

閔행장 영어회의 진행 많아<br>"질문에 대답 못하면 창피"<br>스터디그룹 활동등 비지땀


산업은행 부행장과 임원들이 영어 공부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외국계 은행도 아니고 승진시험에 영어가 포함되는 것도 아니지만 영어 실력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유는 영어가 유창한 행장 때문.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외국 파트너와 협상을 하거나 계약을 체결할 때는 담당 부행장과 실무진을 배석시켜 영어로 회의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 업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협약을 맺거나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할 때도 예외가 아니다. 담당 부행장이 영어가 서툴러 회의 내용을 알지 못하거나, 미세한 뉘앙스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행장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할 때는 창피를 당하기 십상이다. 민 행장은 씨티은행ㆍ리먼브러더스ㆍ모건스탠리ㆍ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등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국제통'으로 투자은행(IB)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라고 임직원에게 강조한다. 산은의 모 부행장은 "부행장 초기 영어에 익숙하지 않아 영어로 진행되는 회의석상에서 초조해했던 경험이 있다"며 "1년 동안 매일 꾸준히 영어공부를 한 덕분에 지금은 행장이 주재하는 영어회의 자리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부행장들은 다른 부서 부행장이나 실무진과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외부강사를 초빙해 영어회화 공부를 하거나 개별적으로 영어강사를 섭외해 공부하고 있다. 회사에서 지급하는 일정 금액의 영어회화 지원비를 받는 직원은 차후에 반드시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통과를 하지 못하면 연수대상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또 다른 부행장은 "영어 잘하는 행장 때문에 영어공부를 게을리할 수 없다"며 "결과적으로는 자기계발에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서정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