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우건설 FI, 금호산업 최대주주로

채권단, 조만간 출자전환·감자 단행… '경영정상화' 조율 과제로

금호산업의 최대주주가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로 바뀐다. 18일 우리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상태인 금호산업에 대해 출자전환과 감자 조치를 단행하면 대우건설 FI들이 최대주주가 될 것으로 본다"며 "금호산업에 대한 기업실사 결과가 이번주 마무리되면 출자전환 비율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상장폐지 위기에 있는 금호산업에 대해 우선 출자전환을 단행하고 감자 조치를 취하는 방안과 대주주 지분을 먼저 감자하고 이후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금호산업 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의 주식을 대상으로 감자를 실시하고 2조5,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단행하면 대우건설 FI들이 최대주주가 된다"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현재 부채가 자산보다 1조1,290억원 많은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 11일부터 자본잠식 사유로 주식거래가 정지됐으며 이달 말까지 이를 해소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채권단은 FI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풋백옵션(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에 대해 대우건설을 주당 1만8,000원에 우선 매입하고 풋백옵션 가격(3만2,500원)과의 차이에 대해서는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투자원금은 채권단과 마찬가지로 1대1의 동등비율로 출자전환하고 이자는 1.7대1의 비율로 차등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이처럼 출자전환을 통해 FI들이 금호산업의 대주주가 될 경우 금호산업 및 계열사 경영정상화 방안을 놓고 의견마찰이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 지분을 각각 20.8%, 18.6% 가지고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은 각각 대한통운 지분을 23.9%씩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ㆍ아시아나항공ㆍ대한통운 지분매각과 경영권 향방을 놓고 FI와 채권단의 이해관계가 상충될 수 있다"며 "FI가 금호산업 최대주주가 되면 금호산업 및 계열사 경영권에 대해 FI의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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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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