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예비 새내기주도 몸값 벌써 껑충… 당분간 활기 지속될듯

■ 거품 빠진 공모주 '사자' 몰린다<br>공모가 규제 강화로 시장 개선 투자자들 시세차익 기대감<br>현대오일뱅크등 대어급 많고 증시 안도랠리에 매력 커질듯



씨엔플러스는 지난 7월 초 1만2,000~1만3,500원의 희망가로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다 돌연 계획을 연기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당시 상장을 추진했던 기업의 공모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석 달이 지난 이달 24일과 25일 씨앤플러스는 공모주 청약을 개시하며 공모가를 1만1,500원으로 낮췄다. 이 같은 공모가 인하는 즉각 효력을 발휘해 이 회사는 이날 1,0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격 눈높이를 투자자에게 맞춘 신규 상장사가 늘자 공모주 시장에 투자자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공모가에 대한 검증이 강화되고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동안 등을 돌렸던 투자자들이 다시 뭉칫돈을 싸들고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사실 8월과 9월까지만 해도 공모주 시장에는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 유로존 사태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공모주 자체가 너무 부풀려져 있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8월에 증시에 새로 선보인 제이씨케미칼과 화진은 아직까지 공모가보다 10% 이상 낮은 주가에 거래되고 있고 9월에 상장됐던 피앤이솔루션의 투자자들도 8%가 넘는 손실을 보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 상황은 더욱 안 좋아 8월에는 아예 한 건의 공모도 없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고 있다. 이달 시장에 진입한 모든 종목이 공모가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것은 물론 IPO 기업수도 7개나 됐다. 특히 다음달에는 공모 대기 기업이 더욱 늘어 지금까지만 9개에 달한다. 이처럼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공모기업에 대한 금융 당국의 검증이 강화되고 흥행 실패를 우려한 신규 상장기업이 공모가의 거품을 어느 정도 제거한 상태에서 청약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공모가격 거품이 빠지자 공모주를 싼 값에 사려는 투자자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유로존 위기 완화로 국내 증시가 안도랠리를 이어가 투자심리가 살아난 점도 공모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게다가 낮은 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뚜렷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는 점도 공모주 시장의 상대적인 강점을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IPO 부분 담당자는 "공모주 시장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이유 중 하나는 그 만큼 뚜렷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라며 "낮은 금리 상황에 증시 변동성은 여전히 높고 부동산 시장마저 여의치 않자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장외시장 예비 새내기주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장외 시황정보 제공업체인 피스탁에 따르면 27일과 오는 28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인 신흥기계는 단 닷새간 장외 기준가가 23.32% 급등했다. 같은 날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씨큐브도 18일 이후 25.93% 치솟았다. 이외에 공모주 청약이 예정돼 있거나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승인을 받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15.33%)와 테크윙(18.64%), 씨유메디칼시스템(5.36%) 등도 최근 5거래일간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장외시장 기준가가 오르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상장할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유럽 재정위기 악화라는 혹시 모를 걸림돌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IPO 시장의 활성화는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 대어(大漁)급 장외기업의 상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부분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르면 내년 초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꼽히는 장외기업은 우리투자증권을 주관사로 확정한 현대오일뱅크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현대삼호중공업과 미래에셋생명, 롯데건설, LG CNS, 포스코건설, 삼성SDS, 에버랜드 등이 앞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할 수 있는 장외기업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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