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동계 夏鬪 달아오른다

병원노조파업 이어 현대등 자동차 4社 쟁의절차 돌입<br>16일 택시노조·29일 금속노조 전면파업 예정

노동계 夏鬪 달아오른다 병원노조파업 이어 현대등 자동차 4社 쟁의절차 돌입16일 택시노조·29일 금속노조 전면파업 예정 • "대화 우선" 예상 깨고 투쟁강도 높여 • 첫 산별교섭 보건의료노조 사용자 대표기관 못찾아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지도부가 11일 고려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병원 경영자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노조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원유헌기자 노동현장이 하투(夏鬪)에 본격 돌입했다. 병원 노조 파업에 이어 현대자동차 노조 등 자동차4사는 11일부터 쟁의절차를 밟고 있다. 이어 13일 부산역광장에서 화물연대의 총력투쟁결의대회가 열리며 오는 16일에는 택시노조가 파업에 들어간다. 지난 2일 잔업거부 투쟁을 벌인 금속노조도 16일과 23일 하루 네 시간의 경고파업을 거쳐 29일 전면 파업할 예정이다. 재계는 임단협이 늦게 시작된데다 올해는 비정규직 문제, 사회공헌기금, 주5일 근무제 등 산적한 난제들이 극심한 파업사태로 연결돼 생산ㆍ수출납기 지연 등의 경영차질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11일 노동계에 따르면 병원 노조 파업에 이어 자동차 노조가 본격적으로 파업일정을 잡으면서 올 여름 노동계의 파업투쟁이 본격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생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14일 확대간부회의 및 대의원대회를 소집해 쟁의발생을 결의하기로 했다. 또한 울산지방노동사무소에 쟁의조정을 신청, 10일간의 조정기간을 거쳐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단체행동을 위한 수순에 돌입할 방침이다. 기아차와 쌍용차 노조도 교섭이 결렬된 상태는 아니지만 14일과 16일 잇따라 대의원대회를 개최, 쟁의발생을 결의할 예정이다. 특히 완성차4사 노조는 29일로 예정된 금속연맹 총파업 일정에 맞춰 파업수순을 밟으며 사측을 압박해나갈 것으로 보여 올해 자동차차업계 임단협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화물연대로 불리는 전국운송하역노조는 13일 오후 부산역광장에서 조합원 5,00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총력투쟁결의대회를 갖는다. 2만명의 노조원을 거느린 민주택시 노조도 16일 파업하기로 결정했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노동계의 총력집중투쟁 돌입 관련 담화문에서 "이번 투쟁에서는 비정규직 처우개선, 주5일제 전면 실시 외에 산업공동화, FTA 저지, 파병철회 요구도 전면에 내걸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재계는 이날 민주노총 산하 100여개 병원노조가 일제히 파업에 들어간데다 최대사업장인 현대차 노조가 파업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재계는 민노총을 중심으로 현대차 등 대표적인 노조들이 쟁점사항을 사회적 이슈로 부각시킬 경우 극한 파업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자총협회는 사무국 내 비상대책반을 가동, 산업현장 동향에서 수집된 정보를 회원사와 공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월 말 열리는 주요그룹 노무담당임원회의를 이달 중순으로 앞당겨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총의 한 관계자는 “임단협이 장기전으로 돌입할 경우 생산ㆍ수출 납기지연 등 경영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며 “내수침체기에 수출마저 휘청거린다면 국가적인 경제성장목표 달성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한동수기자 bestg@sed.co.kjr 입력시간 : 2004-06-11 17:12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